[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늘 밝은 미소로 대중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했던 개그우먼 故박지선이 갑작스레 세상을 등졌다. 향년 36세.


지난 2일 세상을 떠난 박지선은 모친과 함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달까지도 각종 드라마, 예능 제작발표회, 아이돌그룹 쇼케이스 MC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던 그이기에 더욱 충격은 배가 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의 원인을 조사했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평소 절친했던 박정민이 한걸음에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고 이후로도 박보영, 박성광 등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박지선을 향한 추모물결과 그리움의 글들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이처럼 박지선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었다. 본인이 맡은 행사의 취지는 물론 인물들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모범생 희극인이었다. 때문에 그와 함께 하는 스타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도 선호하는 MC 중 한명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소속사가 없어 본인이 직접 섭외전화를 받고 스케줄 관리를 했다. 일에 열정이 넘쳤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추억했다. 늘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대중에게 따뜻한 모습을 안겼던 그는 이제 곁에 없지만, '멋쟁이 희극인'이라던 고인의 SNS 아이디처럼 영원히 대중에게는 멋진 희극인으로 남을 터다.


왜 이리도 자꾸 비극은 반복되는 것일까. 연이은 스타들의 비보 이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연예면 댓글이 폐지 되면서 악플은 많이 사라졌고, 스타들을 대하는 대중의 자세도 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수면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그들의 불안정한 삶이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앞서 배우 故오인혜도 지난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하루 전만해도 SNS로 소통했고 유튜버로도 활약했던 그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세상과 이별했다. 故설리, 故구하라에 이어 올해에도 잊을만하면 스타들의 비보가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다수의 소속사들이 아티스트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지만 사실상 사생활의 영역이기도 해 마음을 들여다보기까지 쉽지 않다는 전언. 박지선의 경우에는 선택에 대한 정확한 원인도 알려지지 않아 더욱 황망하기만 하다.


더 이상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이별이 계속되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중 앞에 서는 스타들은 화려하기만 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숱한 고민이나 걱정들에 휩싸이기도 한다. 워낙 급변하는 세계다보니 본인을 스스로 돌아보기도 쉽지 않다"며 "많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만큼 업계 전반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예방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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