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동국, FA컵 우승도 차지하며 은퇴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전북 이동국이 시상식장 무대에 오르며 팬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0. 11. 8.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라이언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은 결국 FA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동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후반 44분 구스타보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갔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피치를 밟은 이동국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6분여를 뛰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전북은 승리를 지키며 K리그1에 이어 FA컵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노장 중의 노장 이동국은 자신의 마지막 공식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동국은 포항 스틸러스 시절이었던 2001년과 2002년에 FA컵 준우승을 이뤘다. 전북에서는 2013년 결승에 올랐지만 친정팀 포항에 패했다. K리그1에서 8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유난히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동국은 지난 주말 K리그1 우승 확정전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일주일 만에 팀에 합류한 이동국은 아직까지 들어올리지 못했던 FA컵을 위해 교체로 나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동국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감담했고 역습 상황에서는 전력질주를 하며 득점 욕심을 냈다. 마지막에는 결정적인 오른발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이동국은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기쁨을 누렸다. 은퇴하는 경기에서 생애 첫 더블까지 달성하며 완벽한 피날레를 상식했다.

선수들도 이동국의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승기는 “마지막 경기인데 동국이형이 와주셨다. 어제 팀에 합류하셨다. 선수들과 가시는 길에 우승 트로피를 들자고 했다. 다행히 경기에 출전하셨고 웃으면서 트로피를 들어 행복했다. 동국이형이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라며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에 모인 9000여명의 관중은 이동국이 들어갈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교체돼 나온 구스타보는 ‘90도’ 인사를 하며 베테랑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표했다. 이동국은 선수단에서 가장 나중에 시상대에 올랐고, 팀의 주장으로서 우승 세리머니의 중심에 섰다. 이동국과 전북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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