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나 잘 하고 있구나’ 자신감도 얻었죠.” ‘호텔 델루나’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도현(26)이 ‘18 어게인’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담은 JTBC 월화극 ‘18 어게인’에서 이도현은 정다정(김하늘 분)의 남편 홍대영(윤상현 분)의 18세 모습을 연기했다. 한 순간에 리즈시절의 몸으로 돌아가게 돼 ‘고우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인물. 10대의 얼굴에 30대의 인물을 연기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도현은 설렘과 코믹을 오가는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18어게인’을 마친 이도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공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2 ‘오월의 청춘’을 차기작으로 검토 중이다. 또 어떤 새로운 이도현을 만날 수 있을지 대중의 관심도 높다. 이에 이도현은 “저의 처음 보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늘 표현을 많이 하는 캐릭터를 해왔는데, ‘스위트홈’ 은혁이란 캐릭터는 냉소적이고 표정도 없는, 조금은 소시오패스 같은 느낌의 인물이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도현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해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온 이도현은 tvN ‘호텔 델루나’에서 고청명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18 어게인’이 배우로서 이도현의 가능성을 알려준 작품이라면, ‘호텔 델루나’는 이도현이라는 배우를 알린 작품인 만큼 그에겐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특히 그는 ‘호텔 델루나’에서 호흡을 맞춘 아이유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남매 같은 사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유가 마지막 방송까지도 챙겨보고 고생했다며 문자를 줘 힘이 났다고 운을 뗀 이도현은 “힘들 때 제 멘탈을 잡아주는 정말 고마운 누나다. 힘든 게 있으면 이야기하고 다독여주면서 서로 힘을 얻는다”며 “참 인연이라는 게 신기한 거 같다. 앞으로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운도 없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도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만큼, 그의 가정사 역시 화제를 모았다. 이도현은 지난해 한 화보 인터뷰에서 2020년이 어떤 한해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내가 버는 돈으로만 가족들이 다들 먹고 살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더 잘 됐으면 좋겠다’,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 등의 응원을 얻기도 했다.

이도현

이를 언급하자 이도현은 “지금도 동생에 대한 부끄러움은 전혀 없다. 오히려 자랑스럽다. 일반 사람도 똑같다고 생각하고 개의치 않아서 자연스럽게 인터뷰 중 나온 이야기인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화제를 모아서 오히려 당황스럽기도 했다”며 “인터뷰에서 말한 올해 목표는 조금 더 미뤄야 할 거 같다. 아직 멀었다”고 웃었다.

앞으로 이도현은 해보고 싶은 게 더 많다. 그는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대역 없이 소화해 냈을 때 성취감이 클 거 같다.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느와르적 장르물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며 롤모델인 배우 김남길과 한 작품에서 만날 날을 고대했다.

‘차세대 로코 장인’이란 수식어를 얻은 이도현은 “차세대를 빼고 ‘최고 로코 장인’이 되고 싶다”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섹시하다는 말도 듣고 싶고,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말도 들으면 기분을 좋을 거 같다”며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는 거다. ‘18 어게인’을 하면서 제 연기를 보고 한 번 더 아버지를 생각하게 됐다는 반응들이 큰 힘이 됐고, 좋은 배우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잡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나 잘 하고 있구나’ 자신감도 생겼다. 배우로서 끝까지 이 신념을 지켜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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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