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등 총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빅뱅의 전 멤버 승리 측 증인이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성매매 알선을 지시했다고 주장해 유 전 대표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랐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승리의 3차 공판에서 승리의 지인인 전직 아레나 클럽 MD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유인석 전 대표의 지시로 성매매 알선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승리의 혐의는 부인했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 관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식품위생법 위반·업무상 횡령·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여성의 나체 사진을 SNS로 유포하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29차례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1년 가량 무허가로 클럽 버닝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한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2013년 12월부터 3년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돼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있다.
유인석과 정준영은 승리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사유서을 제출하며 이날 재판에 오지 않았다.
이날 유일하게 재판에 출석한 김씨는 "유인석의 지시에 따라 나는 시키는 대로 여성들을 소개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을 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알선 주도자를 유 전 대표와 승리로 지목한 것에 대해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 것이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또한 2015년 12월 승리가 일본인 일행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에 대해서는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유인석이 문을 연 상태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던 걸 목격했다"며 "승리의 성관계 장면은 본 적이 없고 불법 촬영을 한 것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앞선 공판에서 승리는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 자체가 없다.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미국 방문은 도박 목적이 아니었으며, 체류 기간 예정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고 부인했다.
유 전 대표는 승리의 사업 파트너로 클럽 버닝썬의 투자사인 유리홀딩스의 공동 설립자다. 승리와 함께 성매매, 성매매 알선, 횡령 등의 혐의로 승리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전 재판에서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인정했다.
유 전 대표는 2017년 11월 배우 박한별과 혼인신고를 했고 이듬해 4월 아들을 낳아 화제가 됐다.
박한별은 임신과 출산 후 2년만에 복귀한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방송 때 남편 유 전 대표의 '버닝썬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사, 방송사, 소속사와의 약속"이라며 "끝까지 드라마 촬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드라마 종영 후 활동을 중단하고 아들과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남편의 구속을 막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 기일에는 정준영· 유 전 대표와 성매매에 가담한 여성 3명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사진| 성매매 알선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