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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태극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6승의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10개월만에 시즌 2승을 노리던 박인비(32)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51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한화 약 19억5000만원)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3개, 보기 2개로 70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 절친인 유소연(30),신인인 재미교포 노예림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통산 21승 고지 달성에 한발이 모자랐던 박인비는 상금랭킹에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김세영(27·113만3219만 달러)을 제쳤으나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는 2위에 머물렀다.
박인비, 노예림과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던 유소연은 이날 17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떨궈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할 수 있었다.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버디를 3개 잡아냈으나 14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70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0타로 5위에 그쳤다. 2주전 LPGA투어 복귀전에서 공동 34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고진영은 두 번째 대회 만에 세계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확인했다.
이 대회 우승은 지난달 43번째 생일을 맞은 노장 안젤라 스탠퍼드(미국)가 차지했다. 프로 데뷔 20년차인 스탠퍼드는 버디를 무려 7개 잡고 보기는 3개로 막아 데일리 베스트인 67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 박인비 등 추격자들을 2타차로 제치고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4개월만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2번홀까지 고진영, 박인비와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던 스탠퍼드는 13번(파5), 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2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고, 16번 홀(파3), 17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3타차로 달아난 스탠퍼드는 18번 홀(파4) 보기를 하고도 우승을 예감하며 환호했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