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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9강 1약.
올시즌 한국프로농구리그(KBL)가 예사롭지 않다.10개 구단들이 19~20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1위 안양KGC와 9위 창원LG의 승차는 불과 3.5경기다. 연승-연패가 맞물리면 어느 팀도 1위 도약이 가능한, 9개 팀이 아직도 강팀으로 남아 있다.
1위 자리 다툼은 더욱 치열하다. 안양KGC는 13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83대79로 승리, 12승7패를 기록하면서 단독선두를 달리게 됐다. 고양오리온은 0.5경기차로 2위(12승8패), 전주KCC는 3위(11승8패)다. 리그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1위부터 9위의 승차가 이정도로 좁혀진 경우는 1997년 출범한 KBL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올시즌 KBL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 것은 전력의 평준화에 있다.트레이드가 한 몫을 했다.
고양오리온은 골밑을 강화하기 위해 슈터 최진수를 울산모비스에 내주고 이종현을 영입했다. 드래프트 1순위로 울산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은 부상으로 뛸 기회를 잡지 못해 잊혀지는 선수로 변하는 듯 했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부활 중이다. 고양오리온은 고려대 시절 대학무대를 주름 잡은 이승현-이종현 콤비가 팀에 활력소가 되면서 외국인 센터 제프 위디와 함께 골밑이 든든해 졌다.
강을준감독은 “이승현과의 면담 때 골밑을 지키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심 끝에 높이를 위해 이종현과 제프 위디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너무 위축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하면서 자신감을 불러 넣은 것이 긍적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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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20드래프트를 통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리그를 뜨겁게 하고 있다.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장신 가드 박지원(191cm)의 영입으로 최근 7연승을 달리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등록했다. 박지원이 입단하면서 연세대 시절 호흡을 맞췄던 리딩가드 허훈이 공격과 수비에서 부담이 줄어들었고, 팀이 살아났다. 상승효과는 포워드 양홍석과 김영환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기면서 3승9패로 하위권이었던 KT는 단숨에 공동 4위(10승9패)로 부상했다.
고양오리온과 부산KT가 새로운 강자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올시즌 남자프로농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는 KBL 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