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지난 주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은 불펜투수 브랜든 모로우(36)를 비롯해 5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5명 가운데 4명이 불펜 투수고 1명이 외야수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스프링 트레이닝을 통해 기량이 확인돼 개막전 엔트리 26명에 포함되면 자동으로 메이저리그 개런티 계약으로 변경된다. 논-로스터 인바이티(초청선수)가 주로 마이너리그 계약자들이다. 구단은 전혀 손해볼 게 없는 시스템이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현재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불펜 투수도 많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선제 보험을 들어 놓았다.
버클리 출신 모로우는 2006년 드래프트 전체 5번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된 촉망받는 우완이었다. 시애틀에서는 불펜, 토론토 3년 동안에는 선발 투수로 활약해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어깨 부상 등으로 기대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7년 프리드먼이 모로우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저스 불펜 투수로 진입하면서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45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마크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돼 시카고 컵스와 2년 총 2100만 달러 계약으로 대박을 쳤다. 하지만 2019시즌은 부상으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2020시즌 방출됐다.
프리드먼은 2018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이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프리드먼의 불펜 보강은 주로 1년 계약이다. 다년 계약을 맺은 켄리 잰슨, 조 켈리 등도 있지만 원칙은 1년이다, 블레이크 트라이넨도 1년 1000만 달러 계약으로 효과를 톡톡히 밨다. 2020시즌을 성공한 트라이넨은 FA 다년 계약이 유력하다.
다저스는 프리드먼이 사장으로 부임한 2015시즌 이후 첫 해를 제외하고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MLB 전체 8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2015시즌에는 3.91로 19위에 랭크됐다. 2016년 1위 3.35, 2017년 4위 3.38, 2018년 4위 3.72, 2019년 5위 3.85, 2020년 2위 2.74를 기록했다. 프리드먼은 올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올해의 프런트상(MLB Executive of the Year Award)’을 받았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다저스는 올 FA 시장에서 큰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진이 워낙 튼튼하고 야수의 깊이도 월등하다. 프리드먼의 5명 마이너리그 계약자들의 앞으로 시즌 행보가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