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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 내야 안정화는 결국 오재원의 손에 달렸다.
두산은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한 야수진의 이탈을 경험해야 했다. 특히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던 내야진을 2021 시즌에는 새롭게 꾸려야 한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했던 오재일이 삼성으로 떠났다. 2루수뿐만 아니라 1,3루수까지 투입 가능했던 최주환은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외야와 달리 내야는 대체할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오랜 시간동안 두 선수들이 활약했던 터라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틈이 없었다. 삼성과 SK로부터 내야수 박계범과 강승호를 각각 데려왔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두 선수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베테랑 오재원이 버텨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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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이견이 없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뒤 14년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2번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지만, 두산과 재계약을 맺었다. 그는 넓은 수비 범위와 센스있는 플레이로 든든하게 센터라인을 지켜왔다. 투수들도 오재원의 수비 덕에 안타를 아웃카운트로 바꾼 적도 많다. 2015시즌 오재원이 주장을 맡은 뒤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성공했고, 이중 3번의 우승, 2번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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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재원은 최근 2년동안 부침을 겪었다. 2018시즌 타율 0.313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타율이 0.164로 곤두박질쳤다. 경기에 기용하면 실책을 연달아 범해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 사이 최주환에게 2루 자리를 넘겨줬고, 오재원은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에도 덕아웃을 지켰다. 하지만 키움과 2019 KS에서 10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0.500을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오랜 부진의 마침표를 찍는 듯했지만, 오재원은 2020시즌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안정적이었던 수비도 이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오재원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가대표 2루수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때다. 1루수로 경기에 투입될 수 있지만, 오재원이 2루 수비에 나섰을 때 안정감이 더 해진다는 평가다. 호세 페르난데스도 1루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오재원이 포지션 변경을 할 필요는 없다. 박계범과 강승호가 1군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강승호는 음주운전 징계가 해제되지 않았다. 두 선수가 자리잡을 때까지 오재원이 버텨줘야 한다. 팀이 바라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을 터. 어깨가 무거워진 오재원이 2021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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