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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정인이의 해맑던 웃음이 무표정으로 변한 순간,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난 2일 방송된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새해 첫 주말,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아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정인이는 외롭게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이후 많은 이들의 움직임이 현재 진행형이다.
방송직후 방송인 남희석, 김원효-심진아 부부,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등 많은 이들이 정인이에게 다짐을 했다. 다시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바꿀게’라는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는 약 7천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날 방송분은 끝난게 아니다. 방송직후 온라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3일 오후 까지도 인터넷 검색어에는 정인이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률 4.4%~5.5%를 기록했다.
한 자릿수의 시청률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단순히 시청률이 모든것을 말해주지 않는 것을 증명하듯 정인이에 대한 추모는 계속되고 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지만, 양부모에 대한 법적 책임은 제대로 물어야 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것이 진정성 있는 방송이 만들어 낸 힘”이라면서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보육교사도 병원관계자도 아동학대 징후에 대해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한 관계자들이 제2차 피해를 만들어냈다. 이미 모두 공분하고 알게된 사안인 만큼, 방송 직후에 대한 양부모 처벌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시는 제2의 정인이가 생기지 않기를. 방송말미 MC 김상중이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는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던 의미있는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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