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00호 홈런 기록한 박병호, 김하성과 축하[포토]
키움 4번 박병호가 통산 300호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본능을 뽐낸 뒤 김하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신축년(申丑年) 새해가 밝았다. KBO리그는 10개구단 모두 사상 첫 국내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탓에 훈련 규모나 방식 변화도 불가피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단체보다 개인 훈련 중심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올해도 투수보다 타자들의 위세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타선의 중추 역할을 맡을 4번타자만 보면, 안정적인 팀과 그렇지 못한 팀으로 나뉜다. 우선 디펜딩챔피언 양의지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NC는 큰 전력 누수 없이 활화산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애런 알테어와 재계약에 성공해 이른바 듀열 클린업트리오 구축도 가능하다. 미국 진출에 도전 중인 나성범의 거취가 관건이겠지만, 박석민 모창민 권희동 강진성 등이 버티는 타선은 여전히 10개구단 중 톱클래스 수준이다.

[포토] 양의지-최형우, \'올해의 상\'에 참석했습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올해의 상’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타선만 놓고보면 KIA와 SK도 만만치 않다. 프리에이전트(FA) 재자격을 얻은 최형우를 3년 47억원에 눌러앉힌 KIA는 프레스턴 터커와 나지완으로 중심타선을 꾸릴 수 있다. 30홈런 100타점을 노릴 수 있는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주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NC에 버금간다. 제이미 로맥과 또 한 번 동행을 결정한 SK도 화력은 좋다. 로맥과 최정이 번갈아가며 4번타자로 나설 수 있고, 한동민이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한 LG도 김현수 채은성이 건재해 타선의 코어는 탄탄한 편이다.

다이내믹한 변화가 돋보이는 팀은 삼성이다. FA 시장에서 오재일을 데려왔고, 이원석을 눌러 앉혔다. 외국인 타자도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아시아야구 경험을 쌓은 스위치타자 호세 피렐라를 데려왔다. 일발장타가 있는 김동엽, 호타준족형인 구자욱 등 지난해보다 훨씬 강한 타선 조합이 가능하다. 강민호도 지명타자로 출장하면 중심타선에 포진할만 한 힘을 갖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쪽으로 흐르면 화력면에서는 NC SK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이대호
롯데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힘차게 베이스러닝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4번타자 이대호가 FA 재자격을 얻은 롯데는 이른바 ‘FA 로이드’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지난해 롯데에 둥지를 튼 안치홍은 올시즌 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민병헌도 FA 재자격을 얻는 시즌이다. 둘 다 롯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팬심을 되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손아섭 전준우 등 프랜차이즈 베테랑에 부쩍 성장한 한동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타선 재건 열쇠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빠진 KT는 강백호의 파트너를 찾는게 급선무다. 조일로 알몬테를 수혈해 중심타선 보강을 노리지만, KBO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앞 뒤를 받칠 박경수와 유한준도 나이 등을 고려하면 풀타임 출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들을 대체할만 한 젊은 거포를 육성하는 게 지난해 성적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수도 있다.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떠난 키움도 중심 타선에 포진할 새얼굴을 찾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자리가 비어있어 클러치 히터를 영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포토]두산 4번 타자의 위용, 김재환 3안타
두산 김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오재일과 최주환이 삼성과 SK로 각각 떠난 두산도 중심타선 약화가 불가피하다. 김민혁 등 군복귀 자원이 가세하지만, 거포로는 김재환 홀로 버텨야 하는 형국이라 장타보다 기동력과 수비 중심으로 색깔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 한화는 말그대로 예측불가다. 검증된 클러치 히터는 이성열뿐이라 뚜껑을 열 때까지 어떤 예측도 하기 어렵다. 한화가 두산만큼의 수비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올해 전망도 우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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