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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베이징키즈 열풍이다. 2017년 키움 이정후부터 2018년 KT 강백호, 2019년 LG 정우영, 2020년 KT 소형준까지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순수 신인왕이 4년 연속으로 나왔다.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10년 만에 순수 신인왕으로 올라선 이정후가 막혔던 혈을 뚫은 듯 매년 굵직한 고졸신인들이 맹활약을 펼친다.
하지만 센터라인을 든든히 지키는 신예 내야수는 많지 않다. 주전으로 올라선 선수부터 적다. 키움에서 내외야를 전천후로 소화하는 김혜성과 한화 정은원 정도를 제외하면 리그 전반적으로 내야 센터라인은 리빌딩이 더디다. 지난해 삼성 김지찬이 가능성을 비췄지만 아직은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구단들 모두 포수 만큼 센터라인 내야수 육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다. 타구 속도 160㎞에 달하는 공을 눈깜박할 사이에 잡아내고 정확히 던지려면 꾸준한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그라운드 위에서 움직임은 투수와 포수 다음으로 많은데 매일 경기에 임하다보니 자연스레 체력적 한계와 마주한다. 타구속도와 바운드 정도에 따른 풋워크, 주자의 주력을 기준으로 송구 동작과 송구의 세기를 결정하는 등 찰나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특히 고척돔처럼 타구에 가속이 붙는 구장에서는 그야말로 멘붕에 빠지기 쉽다. 센터라인 내야수 신인왕이 2014년 NC 박민우 이후 6년째, 순수 신인왕의 경우 1994년 LG 류지현 이후 27년째 나오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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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어쩌면 그 시기는 올해가 될지도 모른다. 2021 드래프트 결과만 돌아봐도 그렇다. 서울고 안재석(두산)과 부산고 장민규(한화)가 유격수로서 1차 지명을 받았다. 2차 1라운드에서도 유신고 김주원(NC), 세광고 이영빈(LG), 신일고 김휘집(키움) 등이 호명됐다. 이들 모두 공수주를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팀 상황에 따라 2루수 혹은 3루수로 이동할 수도 있으나 어쨌든 2021 드래프트는 최근 몇 년 중 유격수 자원이 가장 풍부했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중론이다. LG 신예 야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2년차 이주형도 7년 전 박민우처럼 신인왕 트로피를 노릴 수 있다.
수비야말로 야구의 꽃이다. 총알 같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신속한 연결동작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모습, 그림 같은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야구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지른다. 김하성의 빅리그 진출로 KBO리그 유격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가운데 센터라인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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