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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계 올림픽을 1년 연기했던 일본 정부가 올해 7월로 예정된 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론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일본 집권당 연합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문에 취소해야 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쿄 올림픽을 2032년에 개최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로 예정된 올림픽을 취소하고, 11년 뒤에나 올림픽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매체는 “(일본정부 내부에서)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 정부가 다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올해 대회의 취소를 발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초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올림픽 개최를 넉 달 앞두고 개최를 1년 연기했다. 당시만 해도 일본 내부의 확진자 보다는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여러 나라의 상황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일본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관중 없이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일본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5653명으로 누적 확진자수는 35만2689명을 돌파했다. 사망자수도 4779명을 넘어섰다.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은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치명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아직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올림픽 취소 입장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도쿄 올림픽을 개막한다는 판단은 그대로다. 플랜B는 없다”라면서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도쿄에 올 것이다”라면서 백신 접종을 포함한 코로나19 예방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 내 여론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 야후 스포츠에 공개된 바흐 위원장의 인터뷰에 누리꾼들은 “안전이 담보된 뒤의 이야기겠지. 선수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중단을 빨리 결정하는게 좋다” “도쿄 올림픽 중지가 가장 좋다. 우선 코로나 대책에 최선을, 스포츠는 그 다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이 코로나 소용돌이에서는 더욱” “언제까지 이런 쓸데없는 말을 반복할 거야. IOC가 백기를 들면 쉽게 결말 난다고”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