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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카카오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사업과 신사업 부문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잇는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4조 1567억원, 영업이익 456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1조 2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149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신사업과 콘텐츠 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사업에선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과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고 콘텐츠 부문에선 카카오재팬의 기저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부문별 매출을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한 6570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3603억원이다. 포털비즈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검색 광고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1740억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781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K-IFRS 적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급성장한 1636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1408억원을 달성했다.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카카오M의 드라마,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영상 콘텐츠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186억원이다.
2020년 연간 영업비용은 3조 7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4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852억원으로 연결 종속회사 편입과 신규 개발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내부적으로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 추진과제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ESG 활동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날 작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전체 재산의 50%를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지속해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일이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선진적 기업 경영과 기업 문화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전날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천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어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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