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보강 없는 롯데

결국 윤나고황손, 한동희가 해줘야

한동희는 롯데 중심 맡는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외부 보강은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롯데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내년 성패는 분명하다. 기존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롯데가 기대를 거는 이름은 다시 ‘윤나고황손’이다. 여기에 거포 한동희(26)까지 가세한다. 이들의 활약이 필수인 상황이다.

지난시즌 롯데는 젊은 타선의 가능성으로 희망을 봤다.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이른바 ‘윤나고황손’은 팀의 중심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기대와 달랐다. 다섯 명 중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나승엽과 고승민뿐. 부상과 부진이 연쇄적으로 겹쳤다. 윤동희는 6월 초 좌측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이탈했다.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쳤던 나승엽은 5월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황성빈은 5월 초 왼 약지 손바닥뼈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고, 7월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손호영은 6월 중순 손가락 통증으로 이탈했다. 고승민도 전반기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한동안 이탈했다. 지난시즌 주축을 맡았던 윤나고황손. 다섯 선수가 함께 뛴 경우가 많지 않았다. 당연히 팀도 힘을 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잘해준 선수들이 그만큼 못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전반기 순위는 버텼다. 그러나 대체 자원들의 힘은 시즌 후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축 타자들 역시 감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결과는 냉정했다. 8월 12연패, 9월 승률 0.235에 그쳤다. 이 기간 리그 최하위였다. 여기에 주장 전준우까지 이탈하면서 흐름을 바꿀 중심 타자가 없었고, 결국 가을야구 진출 실패다.

비시즌 선택은 명확했다. 외부 영입 대신 내부 강화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 윤나고황손의 회복과 성장을 택한 셈이다. 손가락 수술 후 철심 제거가 필요한 황성빈을 제외하고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은 모두 마무리 캠프에 참여했다. 내년 성적의 출발점이 이들이라는 점을 구단도 인식했다.

한동희까지 가세한다. 지난 9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뒤 롯데로 돌아왔다. 한동희는 롯데 타선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장타력 자원이다. 올시즌 롯데는 팀 홈런 75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2군에서 27홈런을 친 한동희다. 롯데 타선의 확실한 힘이 될 전망이다.

‘윤나고황손’ 그리고 한동희의 활약이 절실하다. 내년 반등을 원한다면, 이들이 증명해야 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