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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2조원 매출 달성하겠다!”
독일 럭셔리 브랜드 MCM을 운영하는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이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도산대로에 새로 오픈한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세계 300개의 매장을 2020년까지 450여개로 확대하고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럭셔리 리딩브랜드로써의 위상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숏커트에 블랙진과 재킷에 스니커즈 차림으로 단상에 선 김 회장은 “현재 MCM은 전세계 35개국에 진출해있다. 한중일 매출이 2020년에 1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중동과 러시아 등 시장까지 합치면 2조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201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7조원대의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1위를 탈환(현재 종합3위, 패션2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2005년 독일 MCM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내기까지 지난 10년의 스토리도 들려줬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990년 성주그룹을 창업하고 구치, 소니아리키엘 등 해외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면서 브랜드 파워의 위력을 실감한 김 회장은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해외 브랜드의 노하우를 철저히 공부한뒤 MCM을 인수했다. 프랜차이즈사가 모기업을 인수한 일은 당시 전세계 패션시장에 큰 화제를 모았다.
MCM을 인수한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사실도 유명하다. 당시 부실한 매장 130개를 과감히 접고 주요 안테나 지역에 집중하는 과감한 경영이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현재 세계에서 주목받는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이 유럽 180%, 중국 200%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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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확장을 위해 밤낮없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오가던 김 회장은 MCM 인수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도약을 예고했다.
고객층이 중년층이 아니라 자기주장이 강한 2030 젊은층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김 회장은 젊은세대를 위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의 리더가 되기 위해 ‘새로운 명품’(New School of luxury)이라는 비전을 만들고 단지 상품이 아니라 밀레니엄 소비자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나가는 명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한국경제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회장은 “요즘 한국경제의 미래가 안보인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데 그야말로 지금은 한국경제의 골든타임이다.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살아남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한국이 살아남을 길은 고급시장이다. 작은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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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산대로에 새롭게 건축한 신사옥은 글로벌 매장의 중심을 상징한다. 콘셉트 스토어 이름을 MCM 쿤스트할레로 짓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등 예술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앞으로 패션은 단순히 입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라는 김 회장의 철학이 담긴 매장이다.
일하는 여성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김 회장은 “내게는 미션이 세 개 있다. 여성으로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부패와 싸우고 싶고, 세계의 시장을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