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원곡자 장윤정은 숨을 죽였고, '호랑이 박선주'는 눈물을 흘렸다.
가장 먼저 고득점에 성공한 참가자는 '청학동 트롯신동' 13세 김다현이었다. 김다현은 김용임의 '훨훨훨'을 인생 2회차 감성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마스터점수 940점을 거머쥐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곧 별사랑의 반격이 이어졌다. 긴 무명시절을 거치며 야한 옷을 입고 빠른 비트의 트로트를 불러왔던 별사랑은 "내가 원하는 노래를 부르지 못했던 나를 떠올렸다"면서 태진아의 '당신의 눈물'을 선곡했다.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듯 중저음대 음역에서도 깊은 감성을 보여준 그의 무대는 많은 마스터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박선주는 "별사랑씨의 음역대 여자 가수가 흔하지 않다.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레이디가가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시아준수도 "고음대에서 감동을 주는 가수들은 많다. 하지만 이 음역대에서 이런 감동을 주는 가수는 드물다"면서 감탄했다.
장영란도 "감정이 확 전달됐다. 별사랑씨가 이런 인생을 살아왔고, 그런 슬픔을 겪었구나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크호스의 등장을 알린 별사랑의 점수는 955점이었다.
철옹성 같아 보였던 이 점수를 양지은의 '사모곡'이 재차 넘어섰다. 진달래의 하차로 극적으로 합류한 양지은은 기대 이상의 무대를 펼쳐보이며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았다. 원곡자인 태진아는 "양지은씨만의 색깔로 사모곡을 소화시켰다"고 말했고, 마스터 총점은 무려 965점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최고점이 아니었다. 뒤이어 등장한 홍지윤이 김용임의 '꽃바람'으로 총점 967점을 기록한 것. 홍지윤의 상큼한 매력이 십분발휘된 곡으로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레전드 미션은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션 무대 최연소 김태연의 반전이 남아있었다.
장윤정의 '바람길'을 선곡한 김태연은 절절한 감성을 담아내는 가사 전달과 한서린 허밍으로 마스터들을 넉다운시켰다. 장윤정은 입술을 가린 채 눈으로 멜로디를 따라가며 심취했고, 조영수는 "감정 미쳤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간주 부분 박수를 치며 환호했던 박선주는 "이런 무대를 또 볼 수 있을까 싶었다. 같은 음악인으로써 고맙고 감동했다"고 고백했다. 김태연은 최종 981점이라는 믿기힘든 점수를 거두며 1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무대를 통해 마스터 총점 1000점, 관객 총점 200점을 합산해 14인 중 7명의 결승진출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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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