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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이쯤 되면 파격이 아닌 ‘배려’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스티페 미오치치와 프란시스 은가누 대결의 승자가 존 존스와 대결을 벌이게 될 것이다”라며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존 존스(33)는 지난해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헤비급으로 진출했다. 헤비급에선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신인에 불과하다.
현 헤비급 챔피언인 스티페 미오치치(38)는 오는 3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60에서 프란시스 은가누(34)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른다.
당연히 현재시점에서는 챔피언인 미오치치가 주인공이지만 화이트 대표의 말 속에는 존 존스가 주역을 맡고 있다.
미오치치든 은가누든 누가 이기더라고 존 존스와 대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챔피언(미오치치)과 랭킹1위(은가누)에게 전달하고 있다.
존 존스는 26승 1무패로 라이트 헤비급에서는 무적을 자랑하고 있다. 챔피언으로서 11차례나 방어전에 성공하며 UFC 사상 최강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통합랭킹 1위도 오랫동안 차지해 명실상부한 MMA의 지존이다.
하지만 가장 높은 체급인 헤비급은 존스에게는 전인미답의 경지다. 첫 발자욱을 내딛는 선수에게 챔피언 타이틀전을 선사하는 셈으로 미오치치와 은가누로서는 여간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는 존스의 상품성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존스는 지난해 2월 UFC 247에서 도미닉 레예스에 승리한 이후 화이트 대표와 파이트머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한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헤비급 진출이라는 묘수(?)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더니 단번에 타이틀샷까지 차지하게 됐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존 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