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옛 연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자신 때문에 노출 사고가 일어난 자넷 잭슨에게 뒤늦게 사과했다.


그의 사과는 뉴욕타임스가 제작한 스피어스 관련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티니 스피어'(이하 프레이밍)가 최근 방송되자 팀버레이크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상당히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팀버레이크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을 용인하는 제도에서 수혜를 입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특히 스피어스와 잭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의사를 밝혔다.


이어 "특권층에 있는 남성으로서 백인 남성이 성공하도록 설계된 음악 산업계에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며 "무지 탓에 내 인생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끌어내려서 얻는 혜택을 받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팀버레이크는 1999년부터 약 3년간 연인관계였던 스피어스와 헤어진 뒤 민감한 사생활을 방송에서 언급하는 등 스피어스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겼다. 공개적으로 순결서약을 했던 스피어스와 성관계를 했다고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폭로해 스피어스는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선 스피어스가 외도한 것처럼 암시하는 등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스피어스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최근 '프레이밍'을 본 미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팀버레이크가 스피어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그가 스피어스의 약점을 이용해 성차별적인 농담을 하고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나며 공분을 샀다.


소셜미디어에는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는 등 그를 지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스피어스에 대한 팀버레이크의 과거 언행이 재조명되면서, 그가 2004년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일으킨 '니플 게이트'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져 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당시 팀버레이크는 잭슨과 선보인 생방송 무대에서 옷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던 중 계획보다 더 많이 의상을 찢어 잭슨의 가슴 일부가 노출되게 했다.


그는 해당 사건 이후 '그래미 어워즈'에 출연해 수상했지만 피해자인 잭슨은 방송이 '올스톱' 되다시피 했다. 잭슨이 발매 예정인 앨범 홍보를 위해 일부러 노출사고를 벌 였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잭슨은 팀버레이크의 사과문이 올라온 다음 날인 13일 SNS에 동영상을 올려 자신의 지지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요 며칠 집에 혼자 있으면서 많이 울었다"며 "여러분이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팀버레이크가 공식적으로 '뒷북 사과'를 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그의 사과가 너무 늦었고 사과에 구체적인 이유와 내용이 담겨있지 않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