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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가상자산 대장화폐인 비트코인(BTC) 가격 폭등을 촉발시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의 가격이 비싸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혀 전 세계 금융투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그의 한 마디 말에 가상자산의 가격이 또 다시 출렁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돌파했으며 1비트코인은 역대 최대 수준인 6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와 트위터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대화에서 시프가 “금이 비트코인이나 기존 현금보다 낫다”라고 밝히자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다. 시스템은 데이터 지연 및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머스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비싸 보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제전문매체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머스크가 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자산 종합 정보포털 ‘인피니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21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1조530억 달러로 금, 은을 포함한 전 세계 자산 시총 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다. 이는 텐센트(9218억 달러), 테슬라(7499억 달러), 알리바바(7263억 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또한 국내 삼성전자(5032억 달러)의 시총 2배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빗썸, 업비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역대 최대인 6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6개월 동안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350% 폭등했고 2월 들어서만 64% 상승했다. 지난 9일 50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19일부터 6000만원대에 들어서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상승세 과정에서 머스크의 말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가 하면 그가 이끄는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에 15억 달러(1조67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현금보다는 덜 멍청한 행동이다.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며 비트코인 투자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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