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캡처 2021-02-23 084013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주식과 함께 무섭게 올라 ‘벼락거지’,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투자’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약 10억5000만원(KB부동산 집계)이었고, 그동안 부동산 투자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2030세대가 ‘영끌투자’에 앞장서 서울 아파트 매입에 나섰다. 새해에도 2030의 아파트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30대의 비중은 39.6%로 201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이하까지 포함하면 44.7%로 역시 사상 최고치에 달한다. 2021년 부동산시장은 어떨까.[富토크]에서 우리나라 금융기관 최초로 프라이빗 뱅커(PB) 겸 부동산 전문가 1호이자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출신인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에게 직장 새내기를 비롯한 2030세대가 언제쯤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지, 내 집 마련을 위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직장 새내기가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경매의 경우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만 공부하면 쉬워진다. 직장인들은 요즘 하루 8시간 근무하지 않나. 근무가 끝나면 뭐할 거냐, 부동산 공부를 하면 된다. 나도 신한은행에 30년 근무했는데 처음 입사할 때는 동기들과 월급이 같지만 10년 지나면 자산관리 상태가 달라진다. 20년, 30년 되면 동기들과 월급은 똑같이 받았는데 누군가는 뒷골이 땡기고 누군가는 은퇴가 기다려진다. 자산관리를 잘 했느냐, 특히 부동산투자를 잘 했느냐에 달려있다.

부동산 투자도 좋지만 내 집 마련이 1순위다. 내 집 마련부터 한 다음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 공부한 만큼 시장이 보이니 공부부터 해야 한다. 부동산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어려운 만큼 쉽다.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부동산시장에 많이 안 들어가 경쟁률이 떨어진다. 누구나 전세계약 1~2번만 해봐도 자기가 부동산 전문가라 생각한다.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자기가 부동산 전문가인 줄 안다. 올해를 원년으로 해서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은 직장 새내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부동산작년과 올해 자산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변화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직장 새내기로 들어가면 몇 년 뒤에 대리, 과장이 되는데 자산관리를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 새내기가 월급통장 만들면 은행가서 펀드나 자동이체해놓고 자산관리의 끝인 줄 안다. 돈을 모으기보다 여행가고 스타벅스 커피가 먼저다. 그러다간 망한다.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절대 커피를 사먹지 마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커피는 선배가 사주는 것만 마셔라. 하루 5000원이면 한달 15만원, 1년엔 180만원이다. 또 절대 차 사지 마라. 한달 관리비 50만원이면 1년에 600만원이다. 신용카드도 만들지 말고 외식도 절대 하지 마라. 공부해라. 이렇게 종자돈을 모아 가야지 쓸 거 다 쓰면서 부동산 공부만 하면 안된다. 집산 선배하고만 같이 다녀라.

인간관계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집 마련이 더 중요하다. 결혼하면 배우자가 집 사오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같이 모으거나 한채씩 가져오면 좋지 않나. 배우자가 집을 가져오겠지 생각하면 안된다. 집값이 만만치 않다. 본인이 관심을 갖고 내 집 마련 준비를 해야 한다.

결혼 전 부모님이 집을 준다는 분도 있는데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런 말 절대 하지 말고 무조건 받아라. 결혼했는데 시댁이나 처가가 잘 살면 전화 자주해라. 내가 만나는 부자들이 많은데 자녀가 3~4명이면 똑같이 재산을 줄 거 같지만, 살가운 자녀, 연락 자주 하는 자녀에게 앞뒤로 준다. 앞에선 법정 지분대로, 뒤로는 비공식적으로 준다. 엄마, 장모님에게 전화 자주해서 많이 받는 게 재테크의 지름길이다. 효도가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저희 부모님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요 라고 말하는 분들은 팔자소관이라 자신이 더 노력해야 한다.

- 2021년 배우자의 조건은.

배우자를 잘 만나야 한다. 내가 학교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절대 캠퍼스커플(CC) 만들지 말라고 한다. 연애할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분야 가서 전문직종의 동료를 만나라. 그게 흙수저가 금수저로 갈수 있는 좋은 길이다.

사랑보다 배우자랑 자산관리의 방향이 맞아야 한다. 나는 부동산 투자하고 싶은데 남편은 주식하자 하고, 금융자산만 투자하자고 하면 안 맞는 것이다. 둘이 한방향으로 걸어가면 분명히 잘 된다. 내가 컨설팅해준 부자나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배우자와 함께 하는 연예인이 부자가 된다. 배우자를 잘 만난다는 게 양가가 부자란 게 아니라 자산관리의 방향이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결혼했는데 이도저도 안 맞으면 호적정리해야 하지 않나. 배우자가 반대하면 부동산은 혼자 투자하지 못한다.결혼 전에 사랑만 하지 말고 돈에 대해 딱 펼쳐놓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아서 맞춰봐야 한다. 결혼해서 사랑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싸우고, 사랑이 멀어지는 것 아닌가. 결혼 전에는 누구도 이런 말을 하지 않는데 굉장히 중요하다. 결혼했는데 배우자와 자산관리의 방향이 안 맞으면 본인이 더 공부해서 계속 설득해 같이 가야 한다. 그러려면 본인이 배우자보다 아는 게 더 많아야 한다.

남편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주부인 아내에게 ”신문도 안보냐, 가격 떨어지는데 부동산투자가 웬말이냐”고 한다. 경제를 잘 아는 대학교수 남편과 경제를 전혀 모르는 가정주부 중 시장에 가서 콩나물을 누가 잘 살까. 부동산의 특징 중 하나가 지역정보인데 지역정보에 밝은 사람이 내 집 마련, 부동산투자를 잘한다. 시장정보를 아내들이 잘 안다. 그 지역안에서는 더 많이 알고 있고. 남편보다 현실적으로 더 많이 고민한다. 서울이 오른다고 제주까지 같이 오르거나 떨어진다고 같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지역 특성에 따라 온도차가 다르다.

20190124170033_KakaoTalk_20190124_155907444
부동산 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富토크]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같은 역할을 하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hjcho@sportsseoul.com
https://www.youtube.com/watch?v=GREGJ8q7t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