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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1-02-23 082335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주식과 함께 무섭게 올라 ‘벼락거지’,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투자’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약 10억5000만원(KB부동산 집계)이었고, 그동안 부동산 투자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2030세대가 ‘영끌투자’에 앞장서 서울 아파트 매입에 나섰다. 새해에도 2030의 아파트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30대의 비중은 39.6%로 201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이하까지 포함하면 44.7%로 역시 사상 최고치에 달한다. 2021년 부동산시장은 어떨까.[富토크]에서 우리나라 금융기관 최초로 프라이빗 뱅커(PB) 겸 부동산 전문가 1호이자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출신인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에게 직장 새내기를 비롯한 2030세대가 언제쯤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지, 내 집 마련을 위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은 어떨 거 같은가.

작년에 워낙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 ‘이러다 집을 못 사는게 아닌가’하는 절박함에 시장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올해도 작년 수준 정도로 시장을 봐야 할 것 같다. 가격을 안정시키는데는 규제보다는 공급이 도움이 된다. 정부에서 2·4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는데 계획대로 집을 공급하려면 5~6년, 7~8년씩 걸린다. 올해 공급 물량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집값이 작년 수준으로 우상향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 아직 오를 여지가 있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2만7273가구다. 입주물량이 줄어들어 시장의 가격을 상당히 자극할 수 있다. 본인의 현금흐름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현금흐름 안에서 적정 수준의 대출을 받아 오늘이라도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리하면 내 집이 경매에 넘어갈 수 있으니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정 규모의 현금흐름이 있어야 한다. 적정 규모란 만약 내 월소득이 300만원이라면 100만원 이내에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해야 한다. 월 수입의 1/3수준이 적당하고, 40~50%를 넘어가면 가정 경제가 파산할 수 있다.

그런데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대출받아서 살 만한 집이 없다는 게 문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를 받지 않나. 무주택자라면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매매가 6억원 이하의 주택을 살 때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어도 그런 주택이 없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종잣돈이 없다고 내 집 마련에 무관심하면 내 집 마련이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청약통장을 만들어놓고 무관심하면 안된다. 내 집 마련 목표를 설정해놓고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 보면 입사 동기들보다 내 집 마련 시기가 빨라진다. 결혼 전부터 관심을 갖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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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새내기라면 종잣돈이 있어야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지 않나.

올해 직장에 입사한 새내기면 내 집 마련이 막막하다. 그래도 관심을 갖고 종잣돈을 먼저 마련해야 하는데 종자돈이란 내 돈, 은행 돈, 엄마 돈까지 포함한다. 요즘은 집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가 부실하면 안돼 엄마 돈은 정확한 증여가 필요하다. 종잣돈이 일정 규모가 되면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 결혼해서 전셋집부터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게 제일 안좋다. 전셋집에 사는 게 내 집 마련에 가장 나쁜 방법이다. 전세금은 커서 깔고 있는 것 아닌가. 매매가의 50~70%를 깔고 있는 셈이라 이 돈을 활용해야 한다. 전세금을 빼서 대출 끼고 내 집 마련을 하고 월세로 살면 된다. 물론 월세 사는 게 쉽지는 않지만 월세보다 집값 올라가는 속도가 더 빨라 5년만 고생해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좋다.

월세도 안내는 방법이 있긴 하다. 그 돈으로 집을 사놓고 시댁이건, 처가집이건 쳐들어가서 5년간 살면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 내 집이 있다는 정신적인 만족감은 또다른 행복이다. 결혼 전후 집안대소사의 목표는 내 집 마련이어야 한다.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내 집 마련이 1순위다. 다른 걸로 미뤄놓으면 내 집 마련은 점점 멀어진다.

-종잣돈 얼마가 있어야 내 집 마련이나 부동산 투자가 가능할까.

부동산 투자는 100만원만 있어도 가능하다. 경매물건 가운데 지방의 땅은 100만원, 500만원 짜리도 있다. 사두면 환가가 안된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보통 부동산 투자는 얼마가 있어야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돈이 없어 부동산 투자를 못한다는 건 부동산을 몰라서 그렇다.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렴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는 만큼 투자금이 적어지고 시장이 넓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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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경매는 공부가 많이 필요하지 않나.

경매는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공부하고 나면 ‘이렇게 쉬웠어?’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분야다. 국가가 법에 정해진 절차에 의해 채권자가 못받는 돈을 채무자의 집을 팔아서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것이다. 경매에 관심있는 사람은 투자자니까 경매의 모든 걸 알 필요는 없고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만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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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토크]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같은 역할을 하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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