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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의 문선민이 23일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창단시겡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김천 | 정다워기자

[김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문선민(29)은 올해 전북 현대, 그리고 김천 상무에서 동반 우승을 노린다.

올해 6월24일 전역하는 문선민의 올해 목표는 우승 트로피를 두 개 수집하는 것이다. 6월까지는 김천에서 활약하며 K리그2 우승을 이끌고, 전역 후 원 소속팀 전북에 복귀해서는 K리그1 정상에 서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만난 문선민은 “올해에는 우승을 두 번 하고 싶다. 김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최대한 높은 순위에 올려놓은 후 전역하겠다. 전북으로 돌아가면 또 열심히 해 1부리그 우승도 하고 싶다. 지난해 전북의 시상식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기분이 묘했다. 저도 한 번밖에 안 해봤지만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올해 다시 한 번 그 기분을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통 복무 중인 군인은 자신의 전역일과 전역까지 남은 날을 빼지 않고 센다. 그런데 문선민은 ‘D-데이’를 묻는 질문에 “전역일은 아는데 며칠 남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선수들은 세는 것 같은데 저는 매일 확인하지 않는다”라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이어 그는 “올 겨울에는 정말 어느 때보다 착실하게 준비한 것 같다. 각오가 굉장히 남달랐다. 김천의 우승과 승격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정말 축구 생각만 했다. 몸 상태도 좋다. 부대에서도 정말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 오늘 창단식에 와보니 김천시에서도 정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새롭다. 곽합 국군체육부대장님, 임승재 2경기대장님께서 큰 힘이 되셨다. 두 분의 이름은 꼭 넣어주셔야 한다”라며 부대 직속상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천(구 상주)은 지난해 1부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강팀이지만 연고지를 옮긴 후 올해 2부리그에서 다시 시작한다. 김천과 국군체육부대는 1부리그 복귀를 지상과제로 삼았다. 문선민도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2부리그라고 해서 절대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승격이라는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내부에서는 느슨해지지 않기 위해 정신적으로 잘 가다듬고 있다. 저도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 중간에 전역한다고 대충 뛴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문선민은 전역 후 전북에서의 생활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사령탑으로 승진한 김상식 감독과도 통화를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문선민은 “김천에서 열심히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북이 그리운 것은 사실이다. 건강하게 돌아가 전북에 힘을 더하고 싶다”라면서 그때는 코로나19 영향 없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모였으면 좋겠다. 늘 전주성에서 뛰는 것을 그린다. 최근에는 김상식 감독님께서 저를 잊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화도 드렸다. 돌아가면 감독님과 함께 전북의 새로운 축구를 해보고 싶다. 이 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곧바로 경쟁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전북 복귀에 대한 바람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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