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4 LPGA캡쳐
고진영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19개월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26)이 2021시즌 자신이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2019년과 2020년 2년연속 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고진영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670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 대회(총상금 200만달러·한화 약 2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4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4명의 태극낭자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진영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LPGA투어 4개 대회만 출전했지만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왕을 차지했고, 올해 3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공동 3위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에만 2타를 줄여 선두 넬리 코르다(22·미국)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펼치는 듯 했으나 후반들어 아이언 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며 10번홀(파4),13번홀(파3)에서 각각 보기를 범해 순위가 내려갔다. 게다가 전날까지 호조를 보였던 퍼팅도 무뎌져 타수를 줄이지 못한게 아쉬웠다. 고진영은 이날 그린적중율 77.78%에 퍼팅수는 32개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운정(31), 신지은(29),전인지(27)등이 공동 8위(280타)에 올라 태극 낭자 4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올시즌 LPGA 두번째 대회인 게인브리지 LPGA의 우승은 장타자인 넬리 코르다에게 돌아갔다. 코르다는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290야드를 넘는 장타력을 앞세워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렉시 탐슨(미국) 등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전까지 대만에서 2승, 호주에서 1승 LPGA 통산 3승을 기록했던 코르다는 이번에 자신의 조국 땅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코르다가 우승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자매 연속 대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코르다의 언니 제시카 코르다는 지난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08년 LPGA투어에서 은퇴한 뒤 13년만에 공식대회에 출전한 두 아이의 엄마 아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은 예전같은 스윙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하고 이날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3오버파 301타를 기록, 최하위인 74위에 그쳤다. 소렌스탐은 LPGA투어에서 통산 72승(메이저대회 10승 포함)을 거뒀던 ‘골프여제’이지만 이번에는 컷을 통과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