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고영민, 찬스를 못살렸네
두산 고영민 /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두산 고영민이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년 만에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12년 8월 16일 목동 넥센전 이후 단 한번도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고영민은 최근 두산의 타순 교체 분위기와 맞물려 기회를 얻었다.

최근 두산은 매경기 타순을 조정하고 있다. 4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고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타순 조정으로 팀 분위기 변화와 해답찾기에 나선 송일수 감독은 고영민 1번타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송일수 감독이 오재원, 정수빈, 민병헌 등 다수의 톱타자감 중에서 고영민을 이날 1번 타자로 선택한 이유는 복잡한 사연이 얽혀있다.
이날 중심타자 홍성흔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송 감독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피로가 쌓인 것 같아 휴식을 줬다”고 말했다. 홍성흔의 지명타자 자리에는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대신 나섰다. 송 감독은 “칸투가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수비 대신 타격에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칸투가 지명타자가 되면서 그의 포지션 1루는 오재원이 맡게 됐고 2루 자리가 비었다. 그 자리에 고영민이 들어간 것이다. 홍성흔부터 시작한 포지션 변동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고영민이 선발 2루수 출전 기회를 갖게 됐다. 정수빈은 작전수행능력으로 2번 타순에 배치됐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