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박형준 국민의 힘 부산시장 후보가 살고있는 부산 엘시티 아파트가 모자(母子)간 거래로 매매된 사실이 알려져 그 배후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당초 박 후보는 자신의 아내 조 모 씨가 정상거래를 통해 매매했다며 엘시티 특혜분양 관련 의혹을 부인했는데, 조씨에게 지난해 4월 웃돈 1억원에 아파트를 넘긴 사람은 자신의 아들 최 모씨였다. 전남편의 아들로 재혼가정인 박 후보의 의붓아들이다.SBS는 18일 “박형준 후보는 부인 명의 LCT 아파트에 대한 특혜분양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2020년4월 정상적인 매매로 구입했다는 아파트는 자신의 아내가 자신의 아들에게 산 것이었다”라고 보도했다.SBS가 입수한 해당 아파트의 매매 계약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0일 아내 조 씨가 최 모 씨에게 웃돈 1억 원을 주고 구입한 걸로 기록되어 있었다. 최씨는 81년생으로 조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최씨는 지난 2015년 10월 28일 최초 청약이 있던 날, 분양권을 갖고 있던 이 모 씨에게 20억 2200만 원을 주고 집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웃돈은 700만 원을 줬다.SBS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조 씨의 딸 최 모 씨도 엄마 아파트 바로 아래층을 최초 분양자로부터 웃돈 50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LCT 아파트 두 채가 같은 날 조 씨의 아들과 딸 명의가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에게 500만~700만 원이라는 헐값에 아파트를 넘긴 최초 분양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이에 대해 박형준 후보 측은 “아내 조 씨가 아들로부터 아파트를 구입한 건 사실이며 2015년 10월 1차 청약이 있던 날, 실제 계약하는 사람이 적어 약간의 웃돈만 받고 팔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조 씨의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치를 능력이 안 돼 여기저기 팔려고 하다가 결국 어머니가 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가 거주 중인 엘시티 75평의 실거래가는 약 30억원대다. 지난해 21억원대로 구매후 1년새 10억원이 올랐다. 엘시티는 2015년 당시 500억원대 횡령혐의로 시행사 실소유자인 이영복 회장이 구속된데 이어 특혜분양 시비가 일었던 터라 박 후보의 자녀들이 어떻게 주택을 구입하게 되었는지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지난 17일 부산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엘시티 현장을 찾으며 박 후보의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 특검을 제안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엘시티 특검 도입을 강력히 제안한다. 부동산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토건 부패세력의 상징인 엘시티를 소유한 박 후보가 버젓이 부산시장에 출마한 양심 불감증에 시민들이 허탈해한다”고 밝혔다.부산 참여연대와 적폐 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운동본부)도 18일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봐주기식 수사를 했다며 당시 수사검사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들은 “검찰은 당시 엘시티의 실질적 운영자 이영복 회장은 주택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특혜분양 혐의를 받는 43명은 기소조차 하지 않다가 시민단체가 고발하자 2년 11개월이 지난 뒤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5줄짜리 사유와 함께 불기소 했다”고 말했다.
이어 “41명 불기소 처분 이유는 ‘이들이 자기들은 특혜분양인 줄 몰랐다’, ‘이영복 회장도 그렇게 말하더라’ 내용이 전부였다”며 “이는 수사 할 생각이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고 선택적 불기소는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