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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가상자산은 ‘입김에 날리는 겨’와 같은 것일까?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급감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디지털뱅킹 관련 비대면 패널 토론회에서 “가상자산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며 어떤 것도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해 “달러보다 금을 대체할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면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아 천천히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업해 개발 중인 디지털 화폐와 관련해 “디지털 통화로 전환하려면 입법부, 행정부 그리고 대중의 폭넓은 요구와 허용이 필요하다. 아직 대중 의견수렴 등의 작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연준은 이와 관련해 매우 신중하고 투명성 있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더욱 신속하게 자금을 옮길 수 있는 결제수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팬데믹이 중저소득층과 빈곤층에게 비교할 수 없는 압박을 가했다. 현금과 디지털 화폐, 카드 등 다양한 지불수단이 함께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3일 오후 3시 35분(한국시간) 현재 전날 대비 7.2% 하락한 5만37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도 전날 대비 1~6% 줄어든 6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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