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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이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요코하마=스포츠서울 신무광통신원·박준범기자] 졸전 끝에 완패했다. 10년전 ‘삿포로 참사’가 재현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A매치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통산 80번째 한·일전이었으나 원정에서 무릎을 꿇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지난 2011년 8월10일 삿포로 돔에서 0-3으로 패한 악몽이 10년만에 재현됐다. 90분 내내 기록한 유효 슛은 단 1개였다.

전반 초반부터 일본이 패스 플레이를 통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일본이 기회를 잡았다. 한국의 패스를 차단한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사코가 공을 잡았다. 곧바로 패스를 연결했고 카마다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0분에도 일본은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 와타루가 시도한 헤딩 슛이 크로스 바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초반 고전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이 원활치 않았다. 결국 일본이 전반 16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나상호와 김영권이 클리어링을 미뤘고, 이를 야마네 미키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뚫어냈다. 일본은 한국의 왼쪽 수비 뒷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전반 27분에도 왼쪽 측면이었다. 전방에서 이강인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이를 역습 과정에서 카마다 다이치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 득점했다. 한국은 전반 37분 한 차례 기회를 맞았다. 일본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나상호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허공을 갈랐다. 한국의 전반전 유일한 슛이었다. 유효 슛은 없었다. 일본은 전반에만 9개의 슛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 이정협, 김승규를 투입했다. 이강인, 나상호, 조현우가 빠졌다. 후반 초반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한 사이, 미나미노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떄린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실점과 다름 없는 장면이었다. 4분 뒤에는 에사카의 2차례 슛을 김승규가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17분 원두재 대신 이진현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정우영이 들 것에 실려 나왔다. 벤투 감독은 이동경을 대신해 넣었다. 하지만 기회는 일본이 잡았다. 후반 35분 아사노 타쿠마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이번에도 김승규가 선방을 해냈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 37분, 코너킥에서 엔도 와타루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은 끝까지 득점을 해내지 못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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