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왼쪽부터 대구고 박우열, 이로운, 김지환

[스포츠서울] 대구고 야구부가 손경호 감독의 지휘 아래 전국대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고는 2018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대통령배 우승, 봉황대기 우승 등 한 해 동안 4대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결승에 올라 우승 2회, 준우승 1회라는 성적을 거뒸다.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정상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세웠다.

대구고를 이끄는 손 감독은 “2015년 대구고 감독을 맡은 이후 ‘학생 야구를 하자’고 강조해왔다. 언제나 파이팅이 넘치고 실수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하면서 즐겁게 운동할 것을 선수들에 부탁했다”며 “우리 학교는 경상북도내에서 최고의 지원을 받는 팀이다. 대구고등학교와 야구부 후원회장님, 동문님들, 학부모님들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그래서 프로야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들도 많이 배출했다”고 밝혔다.

대구고 출신 박석민(NC)는 모교에 1억원 상당의 야구용품과 장학금을 기부하고 수시로 후배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한 대구고 야구부원은 “이범호 선배님도 대구에서 원정경기가 있을 때마다 모교인 대구고를 방문해 손감독님께 안부인사를 올리고 모교 후배들에는 격려 응원을 한다”고 자랑했다.

손 감독은 우수 선수 육성을 열심히 하고 있다. 2019년에는 삼성에 입단한 투수 이승민·한연욱 등 5명의 선수들을 프로에 입단시켰고, 지난해에도 박형준을 SK의 지명을 받도록 육성했다. 손 감독은 “그동안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며 발전하기위해 노력하니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이 나왔고, 프로 지명도 많았다. 올해에도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많다. 140㎞ 후반대 직구 구속과 변화구 구사력이 좋은 이재명, 140㎞ 중반대을 던지는 투수이자 거포형 타자인 이동영과 키 187㎝에 95㎏인 3학년 외야수 이동민도 올해 명문열전 덕수고와의 경기에서 115m짜리 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3학년생들은 모두 올해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3학년생들은 대학진학과 프로지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기 출전 기회를 많이 줘야 해 2학년과 1학년은 경기를 출전을 많이 시킬 수 없다. 하지만 2학년인 이로운과 이한서, 신경민은 140㎞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면서 타격도 잘한다. 이로운은 특히 투타에서 모두 두각을 보여주고 있어서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로운은 개인적으로 미국 투수 교련소인 드라이브라인으로부터 비대면 강습을 통해 근력향상과 투구 분석을 받고 있어 3학년이 되는 1년 후면 더욱 무섭게 성장할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대구고 장준혁
대구고 투수 장준혁.

장준혁(2학년, 우투우타, 188㎞, 체중 90㎏)도 올해 2월초에 144㎞를 기록했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3학년이 될 때쯤이면 150㎞ 초반대 구속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운(2학년, 우투우타, 184㎝, 체중 80㎏)은 사이드암으로 지금 이미 137~138㎞를 기록 중이어서 ‘제 2의 임창용’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 최원대(2학년, 우투우타, 180㎝, 87㎏)는 투수 리드를 잘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수비아이큐가 뛰어난데다 파워도 엄청나 올해초 연습경기에서 타구 비거리 125m 홈런을 쳐 지나가는 차의 유리창을 박살냈을 정도다. 이재용(우투우타, 185㎝, 90㎏)은 주전 3루수로서 타자를 압박하는 수비범위가 넓고, 중·장거리 타자로서 올해 3월초 열린 명문열전에서 공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3학년생으로 중견수를 맡고 있는 두정민도 공격에서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작렬할 수 있는 작전수행력이 뛰어나다.

대구고 이재용
대구고 이재용

손 감독은 “올해도 당장 프로에 가도 되는 선수들이 있어 세 번째 대통령배 우승을 포함해 청룡기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청룡기를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올해 꼭 청룡기만큼은 우승해 보고 싶다”며 올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길성용 객원기자 stevenkil2050@gmail.com

대구고 2학년 이로운 투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