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및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 비교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 가격상승률을 넘어섰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부동산규제도 까다롭지 않아 인기를 얻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이로 인해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를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를 대신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가격 상승률(지난달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약 2.3배 가량 높은 상승률 22.8%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평균 21.6%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지방은 무려 33.9%나 올랐다.

오피스텔은 보통 임대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오피스텔 가격과 임대수익률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상승률을 뛰어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아파트로는 더 이상 시세차익 실현이 힘들어지자 오피스텔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오피스텔 가격상승에 한몫 했다. 지난해 7.2부동산대책에서 주택임대사업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이후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당시 단기임대(4년)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했다. 아파트로는 더 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분양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1월 분양했던 판교밸리자이는 282실 모집에 무려 6만5503명이 신청해 평균 2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는 1순위에서 151가구 모집에 9754명이 청약해 평균 64.6대 1 수준에 그쳤다. 지방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금호건설이 지난 17일에 청약접수를 받았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217실 모집에 6711명이 몰려 평균 3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들도 앞다퉈 오피스텔 공급에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 총 4393가구를 공급한다. 아파트 1253가구와 함께 오피스텔 629실을 함께 분양할 예정이다. 대방건설은 다음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2블록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동탄2차 대방디엠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531가구 보다 많은 오피스텔 880실을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대구시 북구 노원동에 침산 푸르지오 에듀포레를 다음달 쯤 분양할 계획이다.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주택에 비해 분양권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및 양도세 산정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는데다가 분양권을 양도할 때 양도소득세율이 기본세율(6%~45%, 2년 이상 보유조건)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까지 겹치면서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1~2인가구의 비중도 해마다 높아지면서 소형 오피스텔 수요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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