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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지난해 자연재해 등의 여파로 사과, 배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색 과일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과, 배 등 과일 품목이 설과 추석 등 명절 선물은 물론 일반 판매에서도 밀려나 재배면적이 줄어든 탓도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3일 ‘과일관측 4월호’에서 지난해 긴 장마 등의 여파로 사과와 배 등의 출하량이 줄면서 주요 과일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지난달 후지사과 도매가격은 10㎏당 3만9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만6700원보다 47.6% 상승했다.이달에는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3만9000∼4만3000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월 후지 도매가격은 10㎏당 2만8600원이었다.
올해는 포도를 제외한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포도는 샤인머스캣의 인기로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연구원은 포도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관측본부 소비자패널조사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을 알고 있다는 소비자 비중이 2017년 38.2%에서 지난해 83.6%까지 상승했으며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만족했다는 응답 비중은 73.1%로 불만족 했다는 응답자 4.2%보다 17배 많았다. 실제 유통 채널에서도 샤인머스캣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샤인머스캣 매출을 살펴보면 2019년 대비 89.5%,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236.7% 상승하는 등 매년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제 명절 과일 선물세트 전체 매출에서 사과, 배 등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던 과일 선물세트의 비중은 2017년 설 59.7%에서 지난해 추석 55.1%까지 떨어졌지만 샤인머스캣 매출 비중은 지난 추석에 비해 10%가까이 증가하면서 올해 설에는 12%나 차지했다.
이처럼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높아지며 포도 재배 면적은 증가했으나 타 주요 과일 재배 면적은 감소 추세다. 사과 3만182㏊, 배 8849㏊, 감귤 1만9997㏊로 지난해보다 각각 1.6%, 2.7%, 0.6% 줄어들 전망이다. 단감과 복숭아는 지난해보다 1.7%와 1.2% 감소한 8259㏊와 2만197㏊로 추산됐다.
수요가 일부 감소했으나 사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2020년산 후지 사과의 생산량과 저장량이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달 후지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4.1%, 오는 5월 이후에는 26.2%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달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가량 뛸 수 있다. 지난 3월 신고배 도매가격은 1년 전의 3만7300원보다 76.7% 오른 15㎏당 6만5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긴 장마로 저장성이 좋지 않았고 과피 얼룩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탓에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8%, 다음 달 이후에는 33.1%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달 신고 도매가격은 지난해(15㎏ 기준 3만6000원)의 두 배 수준인 6만8000∼7만2000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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