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FA계약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이소영. 제공 | KGC인삼공사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V리그 여자부 판도가 바뀐다.

우선 GS칼텍스의 사상 최초 ‘트레블’을 이끈 막강 삼각편대는 무너졌다. 이소영은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시즌을 뛴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 역시 올시즌을 끝으로 한국 생활을 정리했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은 놓쳤으나 강소휘는 잡았다. 강소휘를 포함해 FA 자격을 얻은 4명(김유리 한다혜 한수지)을 모두 붙잡았다.

다만 이소영 공백으로 인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소영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국내 최고의 레프트다. 올시즌에도 공격 조합 4위, 리시브 5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장 밖에서도 ‘소영 선배’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리더십과 인성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이소영을 영입한 KGC인삼공사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영택 감독이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V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영입하게 됐다”고 이소영 영입을 만족스러워했다. 실력뿐 아니라 고의정, 이선우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도 이소영의 존재는 중요하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에 더해 또 2시즌 연속 득점 1위에 오른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의 잔류에도 공을 들였다. 구단은 디우프와 재계약에 대한 교감을 나눴고, 디우프는 차기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했다.

디우프가 남게 된다면 이소영과 함께 ‘쌍포’를 이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차기 시즌에는 안나 라자레바, 헬린 루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국 무대를 택했던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적응과 실력 검증이 끝난 디우프의 잔류는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와 같다.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흥국생명은 다음 시즌 전력 구성에도 역시 물음표가 붙어 있다. ‘여제’ 김연경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학교 폭력’이 불거져 시즌 도중 이탈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공백도 메워야 하는 과제도 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