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와일더 감독 스카이캡쳐
크리스 와일더 전 셰필드 감독.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지난달 성적부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L) 셰필드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내려 놓은 크리스 와일더(54)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자신이 감독 시절 동안 이 클럽의 여정에 대해 “엄청나게 자랑스러웠다”고 공개 편지를 썼다.

클럽팀 감독 생활 13년째인 와일더 감독은 2016년 셰필드 유스팀을 맡은 뒤 리그 투에서 리그원으로, 그리고 리그 원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두번이나 승격을 이끌어냈다. 그렇지만 2019~20년 9위를 기록한 뒤 지난달 하위권으로 처치변서 해임이라는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와인더감독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매니저협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2016년 5월 브라몰 레인(셰필드유나이티드의 홈구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앞으로 4년 반을 예측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와일더 감독은 EPL 승격과 지난해 중간권의 성적을 내면서 예상외로 셰필드에서 장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와일더 감독은 “그것은 얼마간의 여행이었고 매우 자랑스럽다.우리를 프리미어 리그의 정점에 오르게 하고 근래들어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가 강타했을 때 우리 셰필드는 건강한 상태였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는지 아무도 알수 없었다.” 고 덧붙였다.

와일더 감독은 ”올 시즌 증명되었듯 축구는 팬들이 없는 것과 천양지차다. 팬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올 시즌에도 분명한 응원에 겸손함을 느꼈다.”며 셰필드 팬들의 사랑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서 집에서 성찰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와일더 감독은 “나는 모든 셰필드 팬들의 꿈을 살았고, 그들 모두가 내가 ‘클럽을 돌려주겠다’라는 말을 통해 그들을 올바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와일더 감독은 또한 ”앞으로 축구 클럽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구단주들이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셰필드는 지난달 13일 상호 합의하에 와일더가 팀을 떠났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와일더와 클럽 구단주 압둘라 빈 무사드 빈 압둘라지즈 알 사우드 사이에 긴장이 최근 고조되기도 했다. 압둘라 왕자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와일더가 떠나기 전에 두 번이나 사임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폴 헤킹바텀이 시즌 말까지 감독을 맡고 있는 셰필드는 2020~21시즌 7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강등권인 18위 풀럼에 승점 6차로 앞서 있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