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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가파르게 치솟던 대파와 달걀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집밥 인구가 늘며 수요가 늘어난 쇠고기, 돼지고기와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적은 과일 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 가격정보공개 참가격에 따르면 대파(흙대파, 500~800g) 전국 판매점 평균 가격이 517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2일 6284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7.67% 하락한 수치다.
대파는 지난 겨울 한파와 잦은 폭설로 작황 부진을 겪은데다 재배 면적까지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초 도매가 최고가로 7000원대를 기록해 1㎏ 소매가격이 1만원을 웃돌자 ‘금파’로 불릴 만큼 귀해졌다. 대파값이 치솟자 집에서 직접 파를 길러먹는 일명 ‘파테크’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이달 중순부터는 봄 대파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대파값은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는 3~6월 대파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8.6% 늘었다는 점을 들어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경우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며 크게 올랐던 달걀(특란) 가격도 한 판당 7565원으로 0.4% 떨어졌다. 달걀 한 판의 소비자가격이 평년(2016~2020년4월) 5286원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곧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4월 수입하기로 한 계란을 5월에도 수입 가능하도록 하는 등 주요 품목 사전 점검 및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가정식 수요가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한우 전국 경매 평균 가격은 1㎏당 1만9062원으로 전 경매일 대비 2859원 상승했다. 돼지고기(삼겹살) 역시 19일 소매 기준 1㎏당 2만2911원으로 전날보다 95원 상승했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5월 하순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2만4486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지난 3월 11일 1만8634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오르는 추세다.
사과와 배 등 과일 값도 치솟고 있다. 이날 사과(후지) 10㎏의 전국 평균 도매 가격은 6만2900원을 기록했다. 평년 3만9203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60.44%나 증가한 수치다. 배(15㎏·신고)도 전국 평균 도매가 7만86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4만4783원)보다 75.51% 올랐다. 과일은 지난해 장마로 가격이 급등한 이후 좀처럼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대체제인 수입 과일도 현지 작황이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생육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채소는 신규 출하로 가격이 내려갈 수 있지만 과일은 비축해 둔 지난 가을 수확 물량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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