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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안규철 작가가 개인전 ‘사물의 뒷모습’전을 오는 13일부터 7월 4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최한다.
안규철 작가는 삶과 세계를 응시하고 관찰해 사물과 인간의 본질, 세계의 부조리에 대한 성찰 등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 안규철 작가는 1992년 첫 전시부터 지금까지 작업한 시대별 대표작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해 보여준다. 첫 개인전부터 최근까지, 핵심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일부 소실된 작품은 복원하거나 보완, 발전시킨 형태로 재현해 지난 30여 년 작업을 한 자리에서 훑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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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측은 “전시 제목인 ‘사물의 뒷모습은 ‘진실은 사물의 표면보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 숨어있다’는 작가의 핵심 사유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탄생한 오브제, 회화, 드로잉 작품 40여 점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 버리는 사소한 것들의 의미, 더 나아가 제목에서 말한 바 ‘사물의 뒷모습에 숨은 의미’를 지속적으로 질문해온 지난 30여 년의 작가적 여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구두 세 켤레를 원형으로 서로 맞물려 놓아 상호관계 속에 묶여있는 사회를 은유한 ‘2/3 사회’(1991), ‘단결해야 자유를 얻는다’는 의미를 담은 세 벌의 외투작업 ‘단결 권력 자유’(1992)를 아홉 벌로 확장해 타자의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변화한 사실을 보여주는 작업, 검정 구두 솔을 활용한 ‘죄 많은 솔’ 등은 작가의 작업 정신을 드러낸다.
지난 2004년 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에서 전시했던 ‘112개의 문이 있는 방’(2004)과 ‘침묵의 방’(2015) 등의 설치작업은 모형으로 축소 제작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회화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도, 69개의 역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선거구호와 형상이 제거된 모노크롬 회화로 변형한 ‘약속의 색’(2020)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안규철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월간문예지 ’현대문학’에 연재한 글과 그림 69편을 엮은 책 ‘사물의 뒷모습’을 지난 3월 출간했다. 작가의 사유와 작업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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