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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 등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가운데 외식 물가도 요동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한 해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1월(2.0%) 이후 최근까지 0∼1%대를 오갔다. 지난해 5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0.3%)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지난 2월(1.1%), 3월(1.5%), 지난달(2.3%)까지 상승 폭이 점점 커졌다.

실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1년 새 13.1% 올랐다. 농산물은 17.9%, 축산물은 11.3%, 수산물은 0.6% 상승률을 보였다. 상품 가격은 한 해 전보다 3.7%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한 해 전보다 2.8%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4.6%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고춧가루와 쌀은 각각 35.3%, 13.2% 가격이 올랐고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도 각각 10.9%, 10.5% 값이 뛰었다. 파(270.0%), 사과(51.5%)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공급이 부족한 상태인 달걀은 36.9%나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가운데 두부 제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뛰었고 식용유와 즉석밥도 각각 7.4, 7.1%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밥 열풍이 이어지고 있으나 원재료 값이 상승하면서 외식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기준으로 대표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6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3월에 비해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밥이었다. 1년 사이에 평균 2446원에서 2692원으로 10.0%나 상승했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6642원에서 6769원으로 4.75%, 자장면은 5115원에서 5346원으로 가격이 4.51% 올랐다. 냉면과 비빔밥, 칼국수 가격은 0.85∼2.65% 상승했다.

이들 품목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 냉면의 경우 9000원에서 9077원으로 올랐으며 비빔밥 역시 8692원에서 8769원으로 상승했다. 김치찌개 백반은 6462원에서 6769원으로, 자장면은 5115원에서 5346원으로 상승했다. 칼국수와 김밥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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