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송재호가 지난 7일 군산CC에서 열린 2021 MFS 드림필드 미니투어 5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리앤브라더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형 먼데이 투어’를 표방하는 MFS 드림필드 미니투어 초대 우승자 송재호(27)가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송재호는 지난 7일 군산컨트리클럽 김제·정읍 코스(파70)에서 열린 미니투어 5차대회에서 초속 10m에 달하는 강풍을 뚫고 4언더파 66타로 우승을 따냈다. 지난 2019년 11월 충북 청주에 있는 이븐데일CC에서 열린 1차대회에서 6언더파 66타로 정상에 오른지 18개월 만에 또 한 번 우승을 따냈다. 송재호는 “초대 대회 때는 싱글이었지만, 이제는 가정을 꾸린 터라 더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내에게 영광을 돌렸다.

앞바람과 뒷바람이 교차하는 난코스에 느린 그린 스피드까지 더해 타수를 줄이는 게 쉽지 않았다. 송재호는 “드라이버나 아이언 등 다른 샷은 투어 프로가 되기 전에도 나쁘지 않았다”고 웃은 뒤 “최근 숏게임 훈련을 많이 해 자신감이 생겼는데, 훈련 성과를 점검한 것 같아 기쁘다. 코로나 탓에 해외 전지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실내 훈련을 많이했던 게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솔라고CC에서 열리는 스릭슨투어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반드시 코리안투어 시드를 따내서 아내 걱정을 덜어 주고 싶다”고 자신했다.

단체
MFS드림필드 미니투어 5차대회 입상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리앤브라더스

새신랑이지만 아내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송재호는 “준비가 덜 된 상태였는데도 선뜻 나를 믿고 결혼해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우승 상금은 아내를 위해 쓰겠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 프로 골퍼들은 코리안투어에서 활약 하더라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회도 적고, 여자골프에 비해 인기도 떨어지니 개인 후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송재호도 인천에서 티칭프로로 생계를 이어가며 코리안투어 입성이라는 꿈을 향해 이른바 ‘투잡’을 하고 있다. 스릭슨투어는 수도권에서는 열리지 않으니 이동 시간과 거리도 만만치 않다. 이런 사정에도 1호 팬이자 절대적인 지지자로 응원을 보내는 아내는 천군만마 이상이다.

송재호는 “남자 선수들은 사실 대회가 많이 없다. MFS드림필드 미니투어는 스릭슨투어와 비슷한 환경으로 치르기 때문에 실전감각을 점검하고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미니투어가 조금 더 활성화 돼 많은 선수가 꿈에 도전할 동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MFS 드림필드 미니투어 5차대회에서 아마추어부문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리앤브라더스

아마추어에서는 프로 뺨치는 실력을 갖춘 성준민(19)이 3오버파 73타로 우승했다. 지난 1월 열린 1차대회와 3차, 4차 대회에 이어 3연속 대회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한 ‘넘사벽’ 실력을 갖춘 성준민은 프로 전향 권유에도 불구하고 태극마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의 실력은 2020 스릭슨투어 13차대회 아마추어 1위, 제6회 아시아경제 호남배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대회 우승, 전북교육감매 학생선수골프 선수권대회 1위 등 ‘군산의 아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프로에 진출해도 충분한 실력이지만, 광주 남부대학교 진학을 선택해 태극마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성준민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을 목표로 뛰고 있다. 꼭 금메달을 따내는 에이스로 성장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드림필드 미니투어는 남녀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까지 기량을 점검하고 상금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다. 후원사를 찾지 못해 잠시 중단됐지만 지난해 6월 리앤브라더스가 MFS와 손잡고 재개했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2차례씩 20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시즌 통합 포인트 1~5위에게는 전지훈련비 지원과 용품 후원계약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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