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머스크
출처 | 일론머스크 트위터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가상 화폐 관련 트윗으로 시장을 뒤흔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것을 시사했지만 가상화폐가 폭락한 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금융 당국이 전날 자국 내 가상 화폐 거래를 원천 봉쇄하는 초강력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주요 가상 화폐의 시세가 한때 20~40%씩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트윗 이후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행업협회와 인터넷금융협회 등 국영 금융유관협회는 중국인민은행을 대신해 “금융기관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와 거래, 투자 등을 모두 금지했다. 이들 협회는 “암호화폐와 법정화폐를 서로 교환하거나 암호화폐 거래를 촉진하는 중개 서비스 제공, 코인 등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 거래 등 모든 행위는 형사상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가상화폐 관련 시장이 휘청이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손은 미 증권가에서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낼 것이니 하락장일 때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으로 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은어인 ‘존버’와 유사하다. 해외 언론 역시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매도하지 말고 시장을 지켜보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이어 “코인의 달인에 대한 신뢰”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시장은 코인의 달인을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보고 있다. 커크혼이 코인에 투자한 만큼 그를 믿어보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이전처럼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일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한국 시각)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14% 하락해 3만 6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30% 가까이 주저앉으며 3만 1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이같이 소폭 반등하고 있는 것은 머스크의 트윗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26% 떨어진 24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가 적극적으로 띄우기에 나선 도지코인 가격은 약 29.8% 하락한 0.3349달러다.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테슬라가 보유한 가치도 절반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하면서 평가액이 약 25억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폭락장이 이어지며 자산 가치가 12억 6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테슬라의 주가도 14.4%나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무려 6.6%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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