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타투(문신)업 합법화 입법 추진 과정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사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팬들은 “아티스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항의한 바 있다.

류 의원은 10일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에 출연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다”고 사과하며 해당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방단소년단 정국의 사진을 올린 이유에 대해 “타투이스트들이 타투를 디자인하고 시술하고 관리하는 모습, 행위가 불법으로 돼 있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할 때 타투를 붕대나 반창고로 가리는 걸 보고 어쨌든 타투가 불법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게 싫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아미로 자격이 부여될 만큼 어떤 활동을 해왔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BTS라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그들의 예술적 표현행위도 제약되는 게 싫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내용으로 법안을 알리고 싶었다”며 “정치가 사실 우리 삶과 밀접한 부분인데도 ‘정치적’이란 단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게 정치인들이 그동안 신뢰를 쌓지 못한 결과인 것 같아서 죄송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류 의원에게 ‘아미’냐고 거듭 묻자 “어떻게 불릴 만큼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회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라며 BTS 정국의 손에 반창고가 붙여진 사진을 공유했다.그러면서 “유독 우리 한국의 방송에 자주 보이는 이 흉측한 광경은 타투를 가리기 위한 방송국의 조치다. 타투 행위가 아직 불법이라 그렇단다”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이 자격이 인정된 타투이스트에만 타투 시술을 허용하는 내용의 ‘타투업법 제정안’ 입안을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BTS 팬클럽인 ‘아미’ 및 네티즌들은 류 의원의 SNS에 “아티스트 동의 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BTS라는 단어와 정국의 사진을 내려 달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류 의원은 방송에서 정국의 사진을 SNS에서 삭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의견이 있는 상태”라며 “타투업 법에 관해 설명할 기회를 주셨으면 했다”고만 답했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