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다2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육아 관찰 예능이 변화를 맞고 있다. 미혼모 사유리부터 조윤희, 김현숙, 채림, 김나영 등 돌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홀로 육아’를 선보이면서 부터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MBC ‘아빠! 어디가?’ 등 육아 예능은 안방극장의 단골 손님이었다. 하지만 최근 KBS2 ‘슈돌’에 미혼모 사유리의 등장을 시작으로 지난 9일 첫 방송을 마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에 싱글맘 조윤희, 채림, 김나영, 김현숙이 등장해 홀로 육아를 공개했다. 육아 예능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보여주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내가 키운다’는 최근 이혼 소식을 알렸던 김현숙, 채림, 조윤희 그리고 김나영 등 연예계 돌싱 스타들이 출연해 혼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공개한다고 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방송된 1회에는 조윤희가 딸 로아와 아침을 함께 먹으면서 놀아주는 모습, 그리고 김나영이 두 아들 신우, 이준 군과 함께 홀로 육아를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조윤희의 딸 로아가 첫 등장하는 유튜브 클립 영상은 ‘JTBC Voyage’ 채널에서 공개 하루 만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이목을 끌었다. 온라인 댓글에도 용기를 내 출연을 결심한 패널들에 대한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내가 키운다’ 김솔PD는 “부부 예능이나 온전한 가족의 관찰 예능은 많다. 하지만 요즘 홀로 육아를 하는 분들도 (그만큼)많은데, 새로운 가족 형태가 방송에서 한 번도 조명된 적이 없다. 새로운 가족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관찰 예능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윤희부터 김현숙, 채림, 김나영 등 출연 결심을 한데 대해 “혼자 육아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출연진 분들이)그것을 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 크게 용기를 내준 거라 감사히 같이 촬영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캐스팅했다”고 했다.

사유리

아들 젠을 홀로 양육하고 있는 사유리도 KBS2 ‘슈돌’에 출연하며 그 물꼬를 틀었다. 당시 사유리의 ‘슈돌’ 출연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도 많았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반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KBS예능제작센터 강봉규CP는 지난 4월 사유리 출연을 앞두고 “우리나라 한 부모 가구 비율은 7.3%로 급증하고 있으며 한 부모 가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존 기혼 가구에만 지원되던 가족 정책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유리 씨의 가정 역시 이처럼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의 형태 중 하나일 뿐이며,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응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의 하나로 사유리 씨의 가족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담담히 보여주며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수 있다. 김솔 PD는 “예능으로 인해 인식 개선이 자연스럽게 되면 나비효과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JTBC·KBS·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