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천900만원대<YONHAP NO-3720>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두 달 가까이 공포 심리가 지속되자 거래량이 줄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13일 오후 6시 현재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가 34.57포인트라고 14일 밝혔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까지 5단계로 나뉜다. 공포는 참여자들이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시장에서 이탈함으로써 가격이 연쇄적으로 내리는 상황을 뜻한다. 참여자들이 앞다퉈 자산을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거래량은 늘고 자산 가격은 내려간다. 이 지수가 작아져 0에 가까워질수록 가격 하락을 막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지수 추이를 보면 5월 중순 이후로 시장에 공포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17일(28.56) 이후 이달 13일까지 이 지수가 공포 단계를 벗어났을 때는 6월 3일(40.78), 14일(44.62), 15일(41.62), 29일(44.09), 30일(41.38), 그리고 7월 4일(42.39) 등 엿새 뿐이다.

특히 5월 17일부터 지난달 2일(33.75)까지 총 17일간은 연일 지수가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이는 2018년 11월 19일(17.64)부터 같은 해 12월 16일(33.02)까지 총 28일간 공포 단계를 이어간 이후 약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길다.

공포 지수는 세계적으로 만연해 거래량도 감소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는 지난달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바이낸스, 빗스탬프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4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의 가격이 떨어지고 변동성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코인당 2만 890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월초 대비 6% 하락했다. 6월 하루 거래액으로 가장 많았던 22일 1382억 달러는 5월 최대 거래액보다 42.3% 감소했다. 업체는 거래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비트코인 3만2000달러에서 3만5000달러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오전 6시 (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39% 하락한 3만2434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4.09% 급락한 1945달러를 기록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