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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우리 정부와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은 오는 24일 예정대로 첫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진행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된 해외여행의 길이 마침내 열린 것이다.
한국은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엄중한 상황이지만, 사이판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로 손꼽힐 만큼 코로나19 청정지역이다. 북마리아나제도 방역 총책임자인 워렌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PCR 검사 음성테스트를 받은 방문객이 미리 준비된 검역체계 하에 안전하게 여행한다면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지난 1편에서 ‘출국 전 준비과정’을 보도한 기자는 이번 2편에 ‘현지 입국 과정과 방역 현장 점검 결과’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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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 ‘사이판’
북마리아나제도는 낮은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높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코로나19 안전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1단계 지역으로 분류됐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지역의 안전성을 고려해 트래블 버블 첫 체결지로 사이판을 선정했다.
북마리아나제도 누적 확진자 수는 187명으로 외부유입 확진자가 81%(151명), 지역 확진자가 19%(36명)에 불과하다. 미국 국무부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평가 결과 전 세계 80%인 총 150개국이 4단계(매우 높음)로 평가받았지만 북마리아나제도는 1단계(낮음) 수준이다. 특히 이곳은 미국 최초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역으로 백신 접종률이 6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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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역 우수 지역’ 북마리아나제도의 관계자들은 예정대로 17일 사이판 공항에 도착한 사전답사단의 체온을 여러 차례에 걸쳐 측정했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의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방역소독을 수시로 실시하는 현장도 관찰할 수 있었다. 환영 인사 역시 2m 이상 먼 거리에서 실시하는 등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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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철저한 PCR 검사…100여만원 검사비 ‘무료’
사전답사단은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격리용 버스에 옮겨타 트래블 버블 전용 숙소로 지정된 PIC(Pacific Islands Club;퍼시픽 아일랜드 클럽)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검사 방식이 한국과 사뭇 달랐다. 한국(건국대병원) 의료진의 경우 기자의 오른쪽 비공에 테스트용 면봉을 빠르고 신속하게 찔렀다 뺐다면, 사이판 의료진들은 수검자의 양쪽 비공 모두에 면봉을 깊숙이 넣고 여러 번 돌렸다. 현지 방역당국 관계자는 “진단키트의 위음성률을 낮추고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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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비 또한 1회에 300달러(약 34만원) 수준으로 한국에 비해 3배 이상이다. 사이판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사이판국제공항 도착 직후와 5일 차, 대한민국 입국 시 제출용까지 총 3회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총 100여만원의 PCR 검사비는 모두 북마리아나제도 주 정부에서 부담한다. 또한 이곳 지역의 병원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코로나19 확진자를 대비해 151개의 중급 입원실과 86개의 침상, 50여개의 집중치료실을 준비했다. 사이판 입국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행자에게는 북마리아나제도 주정부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한다고 하니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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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받은 뒤 방문객들은 호텔 내 각자의 숙소로 이동해 PCR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대기했다. 음성으로 확인되면 룸 격리가 해제되고 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양성 판정되면 두 나라가 기대하고 고대한 트래블 버블 체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니 꽤나 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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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사전답사단 전원은 룸 격리 24시간 뒤 ‘음성’ 결과를 받았다. 그 후 각자의 방에서 나와 PIC 내부 시설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룸 격리는 해제됐으나 현지 주민의 안전을 위해 5일간 PIC 내부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상황. 다음 3편에서는 ‘트래블 버블 지정 숙소에서의 격리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