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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3관왕에 도전하는 안산(광주여대)과 개인전 16강에서 격돌하는 하야카와 렌(34)은 한국 출신 일본 귀화선수다.
전북 전주 출생인 하야카와는 한국에서 엄혜련이라는 이름으로 현대모비스 양궁단에서 활약했다. 언니 하야카와 나미(엄혜랑)도 양궁 선수였다. 빡빡한 경쟁 체제를 구축한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둘은 일본 귀화를 선택했다. 언니가 먼저 귀화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인전 6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하야카와는 2009년 일본으로 귀화했고 역시 일본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 대회 동메달은 일본 양궁 역사상 첫 메달이었다.
하야카와는 이번 대회에서 동생들을 이끌고 여자 단체전에 출전했으나 8강에서 벨라루스에 패해 입상엔 실패했다. 그러나 개인전에서는 16강에 안착해 안산과 격돌한다. 그는 지난 단체전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몇 년 전부터 광주와 교류를 하고 있다. 안산 선수는 고등학생 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했다. 슈팅하는 모습을 보면 박수가 나올 정도”라며 안산을 치켜세운 적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8강행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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