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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ROAD 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에게 실신 KO패한 한국계 미국인 파이터 진 유 프레이(35)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UFC에서 순항하고 있다. 프레이는 지난 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홀 VS 스트릭랜드’에 출전해 전 스트로급 챔피언 애슐리 요더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프레이는 한국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프레이는 지난 2017년 11월에 열린 ROAD FC 045에 출전해 챔피언 함서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함서희는 아톰급 세계랭킹 1위, 프레이는 2위여서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프레이는 일발필도의 함서희에게 무릎을 꿇었다. 접근전을 시도하다 함서희의 카운터에 걸려 1라운드 4분 40초에 펀치에 의한 KO로 패했다. 프레이는 한동안 정신을 잃어 팬들이 함서희 파워에 놀랐을 정도였다.
아버지가 한국인인 프레이는 자신의 SNS에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거나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한국’이라고 쓰는 등 한국에 커다란 애정을 보여 더욱 한국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레이는 인빅타 FC에서 챔피언을 지낸 후 2020년에 UFC로 진출했다. 케이 핸슨과의 데뷔전에서 판정패하는 등 연속으로 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월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반전을 이뤘다. 글로리아 드 폴라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전기를 마련했고 이번에 전 챔프 요더를 물리치며 스트로급의 강자로 떠올랐다.
프레이는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격투기의 90%는 정신력에서 비롯된다. 이번 경기를 위해 멘탈 코치를 기용했다. 파워와 기술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이번 승리가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도 SNS에 한국어로 ‘유진희’라는 이름을 표기하며 자신의 뿌리가 한국임을 잊지 않고 있는 프레이가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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