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타점 김태연, 이건 넘어간겨[포토]
한화 김태연이 22일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린 후 베이스러닝을 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대대장님이 야구를 너무 좋아하셔서….”

프로 스포츠 선수가 현역병으로 입대하면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제약이 생긴다. 18개월 간 운동에 전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나 경찰청 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경찰청 야구단이 폐지되면서 현역으로 입대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화 김태연(24)도 마찬가지다. 일과를 마친 뒤 틈틈이 운동을 했고,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제대 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한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태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이날 터뜨린 홈런은 김태연의 시즌 1호이자, 1523일 만에 나온 통산 2호 홈런이다. 김태연은 경기 후 “첫 타석에 슬라이더를 때려 안타를 쳤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패스트볼을 던질 것 같았다. 노림수를 갖고 과감하게 스윙했던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루타, 홈런에 이어 안타 기록하는 김태연[포토]
한화김태연.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3루타 하나만 더 때리면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던 상황이다. 김태연은 “의식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벤치에서 동료들이 3루타 하나 남았다고 하더라. 타석에 들어서니까 사람인지라 의식되더라. 그래도 최대한 생각을 배제하고 치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까지 김태연은 7경기에서 타율 0.462를 기록 중이다. 깜짝 활약은 그동안 김태연이 흘린 땀빵울의 결과다. 그는 군생활동안 중계방송을 보며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유심히 지켜봤고, 타석에 섰을 때 어떤 공을 쳐야하는지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왔다. 또 야구 감각을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최대한 감각을 유지하려 했다. 그는 “부대 안에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었다. 대대장이 야구를 좋아했기 대문에, 쉬고 싶은 날에도 불러내서 야구를 같이 하자고 하더라. 배팅은 제약이 있었지만, 캐치볼은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벌써 4타점 김태연 [포토]
한화 김태연(가운데)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노시환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태연은 4번 타자 3루수로 출전 중이다. 타격 부담은 최대한 배제한 채 경기를 소화하려 한다. 그는 “ 3루가 자신있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에 나갈 수 있 노력하고 있다. 군대 가기 전보다 팀이 어려졌다. 분위기는 그때보다 파이팅도 넘친다. 팀 분위기에 맞게 활기차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달라진 팀 분위기에 맞춰나가겠다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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