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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오리온그룹은 최근 원자재 인상 폭과 관계없이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해외 법인의 경우 국가별로 원가 인상 영향 등 상황에 차이가 있어 인상 폭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23일 오리온에 따르면 국내 제품의 경우 2013년 이후로 8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액란류, 유지류, 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인상한 가운데서도 통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실제로 올해 소맥 가격은 약 20%, 팜유 가격은 약 60% 상승했다. 밀 가격도 상반기에만 가격이 30% 뛰며 밀가루 납품 업체들이 최근 납품가 조정에 나서자 라면업계와 제과업계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리온은 제조 원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제조 원가율 상승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생산과 물류의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글로벌 통합 구매관리, 비효율 제거 등 효율적 원가 관리를 통해 최대한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 해외 법인에서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중국 법인은 오는 9월 1일부터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 단가 인상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자류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 전분당 및 기름류의 단가 인상에 따라 제조 원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 제품은 초코파이, 큐티파이 등이다. 중국 법인의 가격 인상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인상 제품 외 파이, 스낵, 비스킷, 껌, 젤리 등 23개 브랜드는 변동없이 가격을 동결했다.
러시아 법인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설탕, 밀가루, 코코아의 원료 단가 인상 뿐만 아니라 타 법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하락 영향까지 더해지며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하다. 이에 오는 10월 1일부터 파이, 비스킷 등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을 약 7% 인상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팜오일, 설탕, 생감자 등 주요 원재료 단가 인상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스낵류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관계가 치열한 만큼 가격 인상 대신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파이류는 매출 대비 이익율이 높은 제품들이라 원가가 상승해도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오리온 측은 “베트남 법인은 전체 매출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성장시키고 영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비용 절감 등으로 가격 억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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