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송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가수 이무송이 자신의 히트곡 ‘사는 게 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이무송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무송은 ‘사는 게 뭔지’를 작사, 작곡해 90년대 히트쳤다. 그는 “사는 게 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체험을 많이 했다. 미국에서 살면서 부모님이 흑인 동네에서 편의점을 운영했는데, 시간 될 때마다 가서 도와드렸다. 토요일 오후에 키 2m 되는 흑인이 싸웠는지 얼굴이 만신창이 돼서 들어오더라”며 회상했다.

이무송은 “그때 차 한 대가 들어오는데 뭔가 어둑어둑하고 나쁜 느낌이 들었다. 권총을 들고 가게에 들어오는데, 그 친구가 내 앞에서 좀 전까지 괜찮았던 사람이 배와 입에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 유명을 달리했다. 우리도 그런 상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총 세 자루를 장전해둔다. 나도 목숨을 지키고 방어를 해야하니까. (하지만) 사람이 얼었다. 손 하나 꼼짝 못 하겠더라. 그냥 놀란 정도가 아니라 ‘내가 이러려고 미국 왔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 친구가 나가더니 차에 들렸다 와서 나와 폴은 사색이 됐다. 우리 둘도 제거하려고 들어오는구나 했는데, 총을 꺼내지도 못하고 꼼짝 못하겠더라. 들어오더니 죽은 친구를 발로 꾹 눌러서 확인하고 유유히 가더라. 내가 왜 살았나, 나를 살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가 사실 마약 관련해 원한에 의해 죽은 거다. 범인이 잡혀서 내가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에 갔다. 경찰서 쇠문 다섯 개를 열고 들어가더라. 그 친구 보자마자 보복할까 봐 시선을 피했다. 또 한 번은 바쁜 시간에 가게 안으로 총을 들고 뛰어 들어왔는데, 갑자기 자기보고 총을 쏘라고 하더라. 첫 번째 사건에서 입에 총을 쐈을 때 빗나가서 바로 옆에 맞았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닐뻔했다”라고 아찔한 기억을 고백했다.

이무송은 “사는 게 뭔지… 내가 죽을 뻔도하고 그래서 ‘사는게 뭔지’ 가사가 5분 만에 나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노래 좋다고 했다”며 “우리나라에 트로트가 유행할 때 뽕 느낌을 넣고 싶었다. 정규 앨범에 제일 마지막에 넣었던 곡이다. 코러스 흥을 주기 위해 흑인 여성을 녹음할 때 초대하기도 했다. 마음에 안들어서 마지막으로 넘긴 건데 사람들이 좋아했다. 그게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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