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9789
김천 김태완(왼쪽부터), 안양 이우형, 대전 이민성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승격을 원하는 자, ‘고춧가루’를 견뎌라.

3라운드 로빈을 지난 K리그2의 승격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위 김천상무(승점 48)와 2위 FC안양(승점 47) 그리고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4)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세 팀이 순항만 하는 건 아니다. 27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하지 못했다. 중·하위권 ‘고춧가루’라는 거센 풍파까지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3연승을 달리던 안양은 지난달 30일 안산 그리너스를 만나 또 한 번 연승이 좌절됐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로 열세다. 안양이 올 시즌 이기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지난 5월에도 안양은 리그 5연승, FA컵까지 포함해 6연승의 상승세를 타다가 안산을 만나 패(2-3)하며 흐름을 내준 바 있다.

3위 대전 역시 27라운드에서 최하위 부천FC 1995에 4골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했다. 대전은 부천전 전까지 6경기에서 5승1무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공수 밸런스가 안정권에 접어들며 안양과 김천의 대항마로 우뚝 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천의 반격에 발목을 잡혔다. 부천 이영민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라고 선수들을 칭찬했고, 대전 이민성 감독은 “완패”라며 고개를 숙였다. 선두 김천은 27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2-2로 비겼다. 7경기 무패(4승3무) 행진은 이어갔지만, 전반에만 2실점하고 허용준이 퇴장당하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전남이 주춤하고, 부산 아이파크가 7위까지 떨어지면서 4~5위 순위 싸움도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중위권을 형성하는 충남아산과 경남FC도 동기부여가 충분한 상황이다. 하위권에 있는 안산, 서울이랜드 등도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K리그2는 이제 팀당 9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승격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맞대결뿐 아니라, 중·하위권 팀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