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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K리그1 골키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자신, 혹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승부에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최근 나온 가장 황당한 장면은 성남FC의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실수다. 김영광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을 넣었다. 김영광은 수비수가 내준 백패스를 롱킥으로 연결하려 했는데 공이 갑자기 잔디의 영향을 받아 튀어오르면서 제대로 킥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발에 빗맞은 후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뒤늦게 따라가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성남은 추격하지 못한 채 1-3으로 패했다.
김영광의 실수이기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킥을 하는 타이밍에 공이 튀어오른 게 결정적이었다. 김영광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잘못이긴 하지만 잔디도 많이 잘못했네”라며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도 “더 집중해서 남은 경기 다 막겠다”라고 약속했다.
최근 K리그1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윤평국도 치명적 실수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 윤평국은 21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추가시간 평범한 공중볼을 잡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넘어온 크로스였는데 윤평국은 실수로 공을 흘렸고 이 공을 송민규가 받아 결승골로 연결했다. 광주는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이 실수 하나로 패배하고 말았다.
김영광과 윤평국 모두 좋은 골키퍼들이다. 1983년생 김영광은 올시즌 30경기에서 37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실력을 유지하며 성남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윤평국은 최근 7경기서 8실점을 기록했다. 서드 골키퍼였지만 실력으로 당당히 주전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당황스러운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동해안 더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신예도 있다. 바로 포항 스틸러스의 조성훈이다. 1998년생인 조성훈은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 한 차례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몸을 풀었지만 전반 37분 오세훈의 평범한 땅볼슛을 막지 못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공이 많이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았는지만 조성훈의 미숙한 플레이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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