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2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남궁민의 묵직한 첩보물 ‘검은 태양’이 금요일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남궁민은 국정원 내부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지혁 요원으로 분했다. 근육이 펌핑된 몸으로 날렵하고 강력한 액션을 펼쳐 안방극장의 시선을 끌었다. MBC 창사 60주년 특집 ‘검은 태양’에서 국정원 요원 한지혁을 소화하기 위해 14㎏이나 증량했으며 엄청난 벌크업에 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 논란에 휩싸이기까지 했다.

남궁민은 ‘검은 태양’ 제작발표회에서 “너무 힘들다. 촬영이 끝나면 바로 살을 빼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2일 SNS에 역삼각형 뒤태가 담긴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약물 복용 등에 대해서는 “몸이 좋은 것은 맞는데, 약물 논란이 있을 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은 태양

한국형 첩보물 ‘검은 태양’은 국정원 내부 암투와 비리를 서서히 밝혀가고 있다. 1일 방송되는 내용에는 내부 배신자의 유력한 용의자로 박하선(서수연 역)이 지목돼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박하선이 해외정보국 국장 김종태(강필호 역)과 지하 주차장에서 비밀스러운 회동을 가지는 가운데 남궁민의 파트너 김지은(유제이 역)이 이를 목격한다. ‘검은 태양’은 매회 시원한 액션 신과 하나 하나 파헤쳐지는 비밀들로 금요일 안방극장에 즐거운 긴장감을 선사하는 중이다.

하지만 동시간대 맞붙은 SBS ‘원 더 우먼’의 상승세도 심상치않다. 지난 17일 오후 10시 나란히 첫 방송된 ‘검은 태양’과 ‘원 더 우먼’은 각각 7.2%, 8.2%(닐슨코리아 제공·전국가구 기준)으로 비슷하게 출발했다. ‘검은 태양’은 최고 평균 시청률 9.8%(3회)에 그쳤지만 비리 검사가 재벌 상속녀로 하루 아침에 변하는 코믹극 ‘원 더 우먼’은 같은 날 12.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검은 태양’이 더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KBS2 ‘닥터 프리즈너’, SBS ‘스토브리그’, tvN ‘낮과 밤’ 등 연달아 흥행작을 이끌어온 남궁민이기에 이번 ‘검은 태양’에 걸린 기대도 크다. 칼, 총싸움, 마약 등 묵직한 범죄를 다루며 국정원 내부 권력 다툼을 그려낸 ‘검은 태양’, 진한 액션이 담긴 장르물 답게 열혈 시청자 층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금요일 안방극장에서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