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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제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제주 = 이주상기자] “하늘을 날아갈 것 같다. 제주도에 오면 기분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박지영(25, 한국토지신탁)이 7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653야드)에서 벌어진 ‘제15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 26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을 장식했던 박지영은 이날 보기 1개, 버디 5개를 묶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리더보드의 맨 위에 이름을 올리며 5년 만에 다시 한 번 이 대회 정상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자체도 2년 11개월 만이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8년 12월 효성 챔피언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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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 제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박지영은 1라운드에서 공동 8위, 2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머물러 이날 챔피언조가 아닌 세번째 조에서 출발했다. 2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박지영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며 4번홀(파4)에서 첫 버디에 성공했다. 이후 6번홀(파5), 8번홀(파4), 13번홀(파4),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쓸어담으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사이 경쟁자였던 이소미와 임희정은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며 박지영과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S-OIl 챔피언십을 거머쥔 박지영, 물과 꽃잎이 넘치네... [포토]
7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 6,653야드)에서 끝난 ‘제15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 2,600만원)에서 우승한 박지영이 동료들로부터 물과 꽃잎 세례를 받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박지영은 우승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샷감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잘 되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에 오면 컨디션도 따라주는 것 같다”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내가 추구한 변화와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세 번째 우승까지 좀 오래 걸렸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우승도 빨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 2라운드에서 1위를 달리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이소미는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연거푸 보기를 범하며 무너져 임희정, 장수연과 함께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막판까지 박지영을 따라붙은 김수지가 한 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거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사막여우’ 임희정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컴퓨터스윙’을 보여주지 못한 채 보기 1개, 버디 1개를 기록해 공동 3위로 6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날 꼴찌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던 박민지(23)는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8위(7언더파 209타)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시즌 상금왕과 다승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박민지는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 텔레콤 챔피언십’에서 10위 이내에만 들면 대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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